[기자수첩]넷플릭스가 인스타 팔로워를 자랑한 까닭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넷플릭스가 3분기 주주들에게 보낸 실적 성과엔 특별한 지표가 하나 있었다.

넷플릭스가 자사 드라마나 영화에 나와 스타로 부상한 배우들의 출연 전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비교한 수치였다.

이를테면 인스타 팔로워 수가 가장 많은 '기묘한 이야기' 여 주인공 밀리 바비 브라운은 출연 전엔 팔로워 수가 없다 시피 했지만 이후엔 1천7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게 됐다. 실제로 넷플릭스 출연진 SNS를 가보면 팬들이 사는 지역에 따라 영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 일본어,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댓글을 단다.

넷플릭스는 글로버 스타의 산실이 됐다며 이같은 수치를 명시했다고 설명해 놨다.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고 방영하는 것을 넘어서 대중 문화의 거점이 됐다는 점을 자랑한 듯 하다. 한국에서도 넷플릭스 출신 스타가 탄생할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 넷플릭스는 최근 미디어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LG유플러스 IPTV에서는 16일부터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한지 2년이 지났지만 가입자 390만명을 거느린 통신사와 손을 잡은 건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내년 1월 배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가 출연하는 사극 좀비물 '킹덤'도 방영한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콘텐츠, 플랫폼 전선을 모두 확장하는 셈이다.

방송·IT 업계는 넷플릭스 활용법에 여전히 고민이 많은 분위기다.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 제휴에 반발하던 지상파마저 물밑에선 넷플릭스와 판권 계약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1억명이 넘게 보는 플랫폼으로 알리고 싶지만, 주도권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장르물은 수요가 한정적이고 해외에 수출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넷플릭스는 절호의 기회"라면서도 "이렇게 모든 콘텐츠가 넷플릭스 플랫폼에 올라가면 우리 플랫폼 역량도 떨어지고, 협상에서 (넷플릭스에게) 주도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미 국내에서 넷플릭스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시청자를 막을 순 없다. 현실적으로 국내 미디어 업계는 넷플릭스를 막을지가 아니라 어떻게 이용해야할지를 고민할 때라고 본다.

넷플릭스 콘텐츠로 역량을 인정받은 제작진, 출연진이 이 플랫폼안에서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 이들은 넷플릭스의 선택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유튜브, 디즈니 등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헐리우드 영화에 진출할 수도 있다. 넷플릭스가 만들어 준 팔로워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팝스타 비욘세는 음원을 '타이달'이란 서비스에 독점 공개하기도하고, 다른 서비스에 이를 제공해도 다운로드만 허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히트곡을 배출하고 팝스타로서 위상도 견고하다. 콘텐츠는 여전히 힘이 세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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