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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경쟁력 떨어진 알뜰폰, Z세대 '눈독'


KT경영경제연구소 "통신사 이용기간 짧고 가성비 추구"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알뜰폰(MVNO)이 본연의 무기였던 요금경쟁력에서 힘이 빠지는 가운데, 세대에 특화된 단말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의 가입자 수는 ▲CJ헬로 81만5천명 ▲SK텔링크 77만명 ◆KT엠모바일 70만8천명 ▲미디어로그 37만9천명 수준이다.

1위 사업자인 CJ헬로의 경우 2014년 4분기에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80만명을 넘은 뒤 2015년 2분기에 88만명까지 상승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다시 70만명대로 떨어질 위기다. 2위인 SK텔링크는 수량이 많은 사물인터넷(IoT) 가입상품의 영향으로 가입자 수가 줄었다. 다만 최근 회복세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같은 가입자 감소는 알뜰폰 상품의 요금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J헬로의 3분기 알뜰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3천431원선이다. 최근 이통3사에서 출시된 신규 LTE 데이터요금제의 최저요금구간은 3만3천원대. 여기에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월 요금은 2만4천750원대로 알뜰폰 요금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알뜰폰 고객들이 이통사로 옮기는 이유다.

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48만5천70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번호이동한 고객은 56만1천172명에 달했다. 알뜰폰에서 빠져나간 고객이 7만5천469명 더 많은 셈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행 도매제공제도로 인해 요금제 출시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요금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알뜰폰사업자들은 돌파구로 1020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폴더폰 등 저가상품도 알뜰폰의 주요 상품이었지만 새로운 소비성향을 지닌 신세대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

최근 KT경영경제연구소의 'Z세대를 위한 통신상품 진화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는 이전 세대 보다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검소하며 신용거래를 기피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소비를 선호한다는 것.

또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가 요금상품 보다 단말기를 직접 결정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Z세대 내에서도 저연령일수록 단말 가격을, 고연령일수록 단말 기능이 중요한 의사결정 기준으로 작용했다. 특히 한 통신사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보다 상급학교로 진학시 바꾸는 모습을 보여, 성인 고객 대비 통신사 이용기간도 짧았다.

이런 성향에 맞게 알뜰폰사업자들은 공부 특화 기능을 탑재하거나 가격이 저렴한 단말을 판매하고 있다.

CJ헬로는 '블랙베리 키2'(출고가 64만9천원), SK텔링크는 '나만의 공부폰(18만3천700원)' 등을 최근 출시한 바 있다.

또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샤오미 '홍미노트5(29만9천원)'가 나왔고, '포코폰F1(42만9천원)'도 자급제뿐만 아니라 알뜰폰업체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가격대 성능비(가성비)뿐만 아니라 지불한 가격으로 나오는 심리적 만족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통신사(MNO)가 주목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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