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에이블씨엔씨,'미팩토리' 인수로 돌파구 마련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국내 로드숍 화장품 시장이 크게 주춤하는 가운데, 원브랜드숍 시대를 연 에이블씨엔씨가 인수합병으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다.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인수해 2022년까지 1천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업체 미팩토리 지분 100%를 총액 324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현금(228억원)과 신주(98만7천546주) 발행을 통해 충당된다. 현금과 주식 비율은 7대 3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신규 브랜드 론칭 및 제품 개발을 통해 추가 고객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넓힐 계획이다. 미팩토리 역시 에이블씨엔씨의 인프라를 이용한 비용 효율화와 추가 매출 확보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4년 설립된 미팩토리는 3단 돼지코팩이 인기를 끌며 이름을 알렸다. 올 여름까지 판매된 돼지코팩만 2천만장에 달한다.

아울러 미팩토리는 2016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어니시'와 바디용품 브랜드 '바디홀릭', 색조 전문 브랜드 '머지'를 연달아 선보였으며 지난해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생활도감'도 론칭했다. 머지는 최근 H&B스토어 판매와 수출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어니시 역시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한 후 현지 온라인 커머스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2015년 71억원이었던 미팩토리 매출은 2016년 111억원, 2017년 202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2배 가량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9%다.

◆미팩토리, 국내외 미샤 매장으로 판로 확대…해외진출 박차

에이블씨엔씨는 미팩토리, 머지, 어니시 등 신규 브랜드를 2022년까지 1천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생산, 물류, 유통, 해외 등 기존 에이블씨엔씨 인프라를 대거 미팩토리에 투입할 예정이다.

양사는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미팩토리의 중국 및 동남 지역 확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미팩토리는 대형마트, H&B스토어, 온라인 제휴몰 등 기존 유통 채널은 유지한 채, 700여개 전국 미샤 매장과 해외 매장에도 추가로 입점한다.

박현진 에이블씨엔씨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번 미팩토리 인수로 에이블씨엔씨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견고한 인프라의 중견 기업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새로운 기업이 만나 큰 성과로 이어지는 윈윈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도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에 점점 떨어지는 모습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63% 줄어든 2천415억원을 기록했으며 64억원의 누적 영업손실과 110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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