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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혁명 시대, 핵심기능 담은 ERP면 충분"


LG CNS 진경선 단장 "고객 맞춤형 개발 전략…계열사 넘어 대외시장 확대"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의 세계적 강자는 독일 소프트웨어(SW) 회사인 SAP다. 1990년대에 ERP SW인 'R3'를 처음 선보인 SAP는 지금까지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 대기업은 SAP나 오라클의 고객이다.

이런 시장에 LG CNS가 뒤늦게 뛰어든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만난 진경선 LG CNS EAP사업추진단장은 "우리는 ERP 솔루션을 갖고 고객 접점에서 시스템통합(SI)을 수행했던 업체"라면서 "수십년간 쌓인 노하우를 끄집어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흐름에 맞춘 ERP의 세대 변화, 시기적으로 ERP 업그레이드 시점이 맞물리고 있는 점 등이 기회라고 봤다. 물론 LG그룹 IT서비스 기업으로서 제조 계열사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없지 않다.

진 단장은 "예전에는 ERP시스템을 만들 때 기업이 요구하는 기능은 모두 개발해 집어넣으려 했다"면서 "이제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다보니 신기술들을 활용하면 우리 기업의 핵심 시스템(ERP)을 '가볍게' 구성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겠더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ERP에 모든 기능을 담지 않더라도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IT가 결합하면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LG CNS는 그런 효과적인 신기술을 이미 갖고 있고,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알고 있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 CNS가 3년여의 개발을 거쳐 내놓은 ERP인 'LG CNS EAP'는 핵심 기능만 담고 나머지는 고객 맞춤형으로 개발해주는 전략을 취한다. 글로벌 기업이 완성형 ERP를 제공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또한 최신 IT와 합쳐지는 지능형 플랫폼이다. 가령 영업 분야의 경우 인보이스 처리 업무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을 적용해 단순 입력, 서류 검토·대조 등의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적절한 측면도 있다. 그는 "2000년대 중반쯤 많은 기업이 ERP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 도입했다"면서 "이제는 7~10년 이상 ERP를 쓴 기업이 많아져 우리 플랫폼을 갖고 시장을 넓혀가기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고 했다.

LG CNS 스스로 먼저 기존에 써온 SAP ERP 대신 EAP를 도입했다. 앞으로 LG 계열사를 비롯해 대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숙제다.

진 단장은 "중소 기업은 잘 만들어진 국산 ERP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많아 완성형 ERP를 쓸 수 있다"며 "그 동안 서비스 경험이 많은 기업군인 중견·대기업이 타깃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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