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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년]엠넷 신정수국장 "'쇼미', '슈스케' 보다 생명력 길 것"(인터뷰①)


'쇼미더머니777'도 성공, 장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올해 엠넷은 '더 마스터', '더 콜' 등을 통해 아이돌에 편중됐던 음악 콘텐츠를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켰고, '러브캐쳐', '방문교사', '더 꼰대 라이브' 등으로 다양성을 보여줬다. '고등래퍼2'는 대약진을 이뤄냈고, 여기에 간판 프로인 '프로듀스48'과 '쇼미더머니777'는 여전히 막강했다. 모바일채널 M2도 자리를 잡았다.

엠넷 신정수 국장은 올해 엠넷의 움직임을 '기존 타깃층을 공고히 하면서 다변화 전략을 시도했고 채널을 확장했다'고 요약했다.

신 국장은 MBC에서 20년 넘게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다가 지난해 엠넷으로 옮겼다. 태생적으로 '온 가족이 보는 프로'를 놓을 수 없는 공중파와 타겟 시청층이 명확한 케이블채널은 접근 방법부터 프로그램 제작 방향까지 완전히 다르다. 신 국장이 지난 2년여간 가장 고민했던 것 역시 그 지점이다.

신 국장은 "엠넷은 분명 타겟 중심의 채널이다. 그 부분을 몸으로 느꼈고 계속 가져가야 할 부분이다. 동시에 젊은 층을 타깃으로만 해서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다. 인구 변화를 무시할 수 없고 다른 시청층의 시장이 더 크다. TV채널에서 타깃을 점차 넓혀가고 모바일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엠넷 신정수국장 "꼰대 되지 않으려 젊은 시선 간직"②에 이어)

<다음은 신정수 국장 일문일답>

Q. '쇼미더머니'가 일곱 번째 시즌도 잘 됐다

A. PD들이 프로그램이 잘 될 때 시즌3 정도까지는 좋은데 시즌5 정도부터는 싫어한다. '슈퍼스타K'도 그렇고 그 정도 시즌이 되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지하고 나아가는 게 그만큼 어렵다. 그런 면에서 '쇼미더머니' 시즌7은 우리나라 힙합시장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구나를 확인한 시즌이다. 또 출연자들의 실력이 더 향상됐다. 시청률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화제성이 계속 유지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내부적으로 내년에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Q. 프로듀서도 이미 많이 나와서 매 시즌 섭외할 때 생각이 많을 것 같다

A. 이번 시즌이 앞선 시즌에 비해 프로듀서진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힙합이란 장르가 엄청 폭넓어졌다. 힙합 안에서 여러 장르가 나오고 있다. 그런 것들을 다 담아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힙합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친구들이 프로듀서로 합류했다. 힙합 시장의 발전에 좋지 않을까 한다. '쇼미더머니'가 대중성을 확보한 건 시즌5와 비와이의 역할이 컸다면, 힙합 안에서 다양하고 깊게 들어가는 건 이번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Q. 공중파 PD로 있을 때와 프로그램 정체성이 많이 달라졌다. 힙합에 원래 관심이 있었나

A. 공중파에 있을 때도 힙합 하는 친구들을 많이 출연시켰었고 교감은 쭉 있었다. 제가 살아온 세대에는 힙합이 없었기 때문에 뿌리부터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점점 많이 듣게 되더라. 변수가 재미있고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다. '쇼미더머니'에서 좀 더 많은 걸 세련되게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쇼미더머니'에 어떤 변화를 주고 싶나

A. 힙합신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으니까 트렌드를 잘 따라가서 담아내는 게 필요하다. 고루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슈퍼스타K'가 하락세를 타다가 시즌8에서 끝났다. '쇼미더머니'가 시즌7까지 왔을 때 오래가는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 힙합이 중장년층으로 확장되는 건 아니지만 10~20대 내에서 계속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힙합 고유의 메시지나 트렌드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채널은 엠넷 밖에 없다. '슈퍼스타K'는 공중파에서 차용해서 가져갈 수 있는 영역이었는데 힙합은 다르다.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뛰어들기엔 사이즈가 크다. 더 오래 갈 수 있는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Q. 프로듀서진과 출연자들 그리고 레이블 간에 암묵적인 관계에 대한 의혹들이 나오기도 한다

A. 제작진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들 사이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다. 그들 역시 '쇼미더머니'가 힙합이 커나갈 수 있는 장을 제공했던 프로이고 보존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관계에 얽매이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 감투는 없고 계급장도 없다는 생각을 프로듀서들도 출연자들도 하는 것 같다. 그들 사이에서 그런 생각이 형성돼 있는 것을 보고 그들 스스로 자정작용 같은 것이 이뤄진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끊임 없이 견제해야 할 부분이다.

Q. '쇼미더머니777' 총평을 한다면

A. 힙합신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줬고 그래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더 반응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 나플라, 루피, pH1 등을 발굴했고 프로듀서진이 확장됐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 그런 걸 유지해나갈 것 같다. 시청률도 조사를 해보니까 힙합 하면 10대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7년이나 돼서 그런지 몰라도 20대 시청률이 높다. 미국 보면 40대가 힙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듯이 자연스럽게 40대까지 넓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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