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떨어뜨리고 마지막 금배지 단 노회찬

 


'3김시대'가 완전히 끝났다. 40여년간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천하를 3등분해 막강 권력을 행사해온 사람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3김'의 마지막 선수 김종필 자민련 총재(JP)가 낙선했기 때문이다. 자민련 비례대표 1번인 JP는 10선에 도전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헌정사상 최다선 의원이 되는 데 실패했다.

그와 끝까지 맞장뜬 사람은 탄핵정국이 만든 스타 민주노동당 노회찬 후보다.

피말리는 막판 대결, 노회찬 승리

지역구 개표가 거의 끝나가고 비례대표 개표도 90%가까이 진행된 16일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JP와 노회찬 후보는 손에 땀을 쥐는 막판 대결을 벌였다.

자민련이 정당득표 3%를 넘으면 JP는 국회로 간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8번인 노 후보는 낙방한다. 반대로 자민련이 3% 벽을 넘지 못하면, JP는 낙마하고 노회찬은 의원이 된다.

자민련 비례대표 득표율에 따라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석수가 7석이냐 8석이냐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개표 중반까지는 자민련 정당득표가 3.1%를 넘어 JP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곧 노 후보의 반격이 시작됐다. 자민련 3.0%, 민주노동당 13.4%(새벽 1시 46분 현재)였던 득표율이 2시 들어 자민련 2.8%로 떨어지고, 막판 접전끝에 3시를 넘어서면서 자민련은 더욱 떨어지고 민노당은 13.1%를 유지했다.

결국 노회찬 후보가 이겼다.

두 후보의 대결은 양당 관계자 뿐 아니라 노후보 팬 사이트인 '리얼노사모(http://cafe.daum.net/realnosamo)'에서도 관심거리였다. 팬들은 밤새도록 각 방송사의 개표결과를 적어올리며, 그를 응원했다.

고교때 악연..노 후보 승리로 끝나

두 사람이 벌인 혈전은 오랜 원한(?)을 풀었다는 의미도 있다.

노회찬 후보가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건 고등학교 시절. 경기고 1학년 때 친구들과 '유신독재 반대,박정희 타도' 유인물을 만들어 살포하면서 부터다.

1979년 고려대 정외과에 늦깎이 입학한 후 노동현장과 백기완 대선후보 선대본부, 매일노동뉴스 발행인을 거쳐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그런 그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였던 JP는 숙명일지 모른다. JP는 육사 8기생들과 함께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실질적인 기둥역할을 하기도 했다.

노 후보의 당선은 곧 JP의 정치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 JP가 지휘한 이번 총선에서 자민련은 지역구 4석만 확보해 총선 패배 책임론이 대두하고 있기도 하다.

노 후보, 조선닷컴 네티즌 퀴즈 불발시키다

보수언론인 조선일보(www.chosun.com)가 1만5천804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4·15 총선 퀴즈 대잔치' 결과에 따르면 노 후보는 당선이 불가능했고, JP는 가능했다.

조선 네티즌들은 '50년된 낡은 불판을 갈자'는 발언 등으로 선거 운동 기간중 화제를 모은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장이 비례대표에 당선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8870명(56.13%)이 답했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10선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 결과도 틀렸다. 6396명(40.47%)의 조선네티즌들이 '그럴 것'이라고 답해 아니라는 응답보다 많았던 것.

촌철살인의 유머뿐 아니라 노회찬 민노당 후보는 이래저래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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