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김태년 "김병준 '文 에이전트' 발언 애잔하고 안타까워"


노 대통령 정책실장이 '냉전의 전사'로 돌변 '맹비난'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북한 에이전트' 발언에 대해 "애잔함을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정책실장을 역임한 점을 겨냥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냐"를 비꼰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임기 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 10·4 선언을 이끌어내고 개성공단을 여는 등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협력에 역점을 뒀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23일 당 원내 지도부 회의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7박 9일의 유럽 순방 후 귀국했다"며 "이번 순방으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다시 확인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다"고 이번 순방을 평가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사를 끌어낸 점을 두고 "비교할 수 없는 외교적 쾌거로 냉전종식의 상징이자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 될 것"이라며 "이런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폄훼하고 남북 긴장완화에 트집잡기 바쁜 게 자유한국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김 위원장의 '에이전트' 발언을 언급하며 "다른 분도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 곁에서 국정을 경험한 김병준 위원장이 냉전의 전사로 돌변한 데 대해 분노를 넘어 애잔함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에 과거 몸담은 정부의 철학까지 부정하는 것이냐는 비아냥인 셈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많은 국민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낄 것"이라며 "한번 깨진 얼음 위에 올라가는 것, 이미 해체 중인 냉전체제에 미련을 갖는 것은 어리석다는 점을 자유한국당이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막말과 독설로 국익을 훼손하고 평화의 강에 독을 타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며 "편협한 당리당략에 대한 집착을 중단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 아니면 북한 에이전트로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아셈(유럽아시아회의)이 북 비핵화 문제만이 아니라 북한의 인권 문제까지 강하게 제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께서 많은 반성과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태년 "김병준 '文 에이전트' 발언 애잔하고 안타까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