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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한화 지배구조 개편…순수지주사 구축 첫발


㈜한화 자체사업 분리 통해 기업가치 낮출 경우 경영승계 한층 용이

[아이뉴스24 한상연, 이영웅 기자]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자체 사업을 영위하던 ㈜한화가 일부 사업을 자회사에 양도하며 순수지주회사 체제 구축의 첫발을 내딛은 모양새다. 이에 따라 경영 승계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사업구조 재편 및 미래성장전략 재정립 차원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사업부문 중 항공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공작기계사업을 한화정밀기계에 양도하기로 결의했다.

이 결정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사업 일체를 1천669억원에, 한화정밀기계는 ㈜한화의 공작기계사업 일체를 693억원에 ㈜한화로부터 양수하기로 했다.

현재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먼저 오너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던 한화S&C를 한화시스템에 흡수시키며 이 같은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반적인 사업 재편 모습까지 꾸준히 나타나며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하면서 태양광사업을 일원화한 데 이어, 당초 화약, 방산, 기계, 무역 등 4개 자체 사업을 보유했던 ㈜한화가 화약과 방산을 통합하며 사업구조를 간소화 했다. 또 그룹 내 방산을 담당하던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의 합병을 통해 방산부문의 일원화도 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가 일부 사업을 양도한 것은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편과도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이번을 시작으로 차츰 자체 사업을 분리하면서 ㈜한화를 순수지주사 형태로 만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향후 화약‧방산 부문을 한화지상방산이나 한화시스템에, 기계 부문을 한화정밀기계에 양도하고, 나머지 무역 부문을 물적분할 등을 통해 분사를 추진한다면 순수지주사로 거듭날 수 있다.

㈜한화의 자체 사업부문을 떼어내 순수지주사로 만들 경우 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3세로의 경영 승계는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형제의 경영 승계는 이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을 활용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와 에이치솔루션 합병을 통해 이들의 지주사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한화에 비해 에이치솔루션의 회사 가치가 현격히 낮아 합병 시 이들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어 이를 선택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한화가 자체 사업을 떼어내 회사 가치를 크게 낮춘 뒤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하면 3형제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지배력을 높일 수 있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런 이유에서 ㈜한화의 일부 사업의 양도와 최근 진행된 사업구조 개편은 큰 틀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승계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한화그룹에서는 최근 일어난 대대적인 구조 개편에 사업적인 시너지를 위한 결정일 뿐, 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의 이번 사업 양도는 사업적인 시너지를 고려한 결정일 뿐"이라며 "사업 양도 후에도 무역부문과 방산부문이 남게 되기 때문에 순수지주사로 만드는 작업이라고 볼 수 없으며, 또한 경영 승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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