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슈퍼마이크로 쓰나요?…서버 기업, 고객문의 '급증'


보안 우려·현황 파악 증가, 공문 발송 등 대응 활발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슈퍼마이크로 마더보드 쓰나요?"

최근 정보수집용 스파이칩이 탑재됐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이 되는 슈퍼마이크로 마더보드(메인보드) 사용 여부 두고 서버 기업으로 고객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스파이칩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안 우려에 관련 장비 도입을 꺼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슈퍼마이크로 사용 현황을 파악하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쯔, 델EMC코리아, 시스코코리아 등 서버 기업에 슈퍼마이크로 사용을 현황을 묻는 고객 문의가 급증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슈퍼마이크로가 2015년 아마존·애플 등 IT 기업에 납품한 마더보드에 스파이칩을 이식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된 상태다.

슈퍼마이크로가 해당 보도를 반박하고 아마존·애플 등 IT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영국 정부 기관까지 나서서 스파이칩의 존재를 부인했지만,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과 기관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돼 서버 업체로 문의가 급증했다. 슈퍼마이크로 마더보드 사용 여부, 서버 제조 지역 등을 확인하는 것.

한국후지쯔는 슈퍼마이크로 제품 사용 여부를 묻는 고객 문의가 빗발치자 직접 공문을 만들어 보내기까지 했다. 슈퍼마이크로 마더보드는 사용하지 않고 제조지는 일본과 독일로, 최근 보안 논란에서 안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델EMC, 시스코 등도 슈퍼마이크로 마더보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들 기업은 고객사 문의에 실시간으로 응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 켈리 델EMC 아태·일본(APAC) 컴퓨트(서버)·네트워킹 솔루션 부사장은 "공급망 관리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여러 단계의 보안 제어 요소를 넣어 (해당 이슈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지쯔, 델EMC, 시스코 등은 자체 제품 공급망을 갖추고 서버 시장에서 슈퍼마이크로와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토리지·국내 서버 탑재 가능성도…현황 파악·대응책 한 목소리

다만 시중 서버에 소프트웨어(SW) 기능을 얹어 제어(컨트롤러) 기능을 제공하는 스토리지 업체 등의 제품은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사용할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국내 업체 중 연구개발(R&D) 시설과 공급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은 중국과 대만에서 마더보드를 사다가 서버에 장착하고 브랜드를 얹어 국산 제품으로 유통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주로 슈퍼마이크로, 인스퍼, 화웨이 제품을 사용한다.

서버 업체 관계자는 "스파이칩을 통한 해킹 가능성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본다"면서 "서버는 수입 허가를 받아 국내에 들여오는데, 관세청 등을 통해 국내 서버 이용 현황 파악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유럽 등에서는 보안 논란이 잠잠하고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논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스파이칩의) 용도나 정확한 방식이 알려진 게 없어서 추이를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최근 슈퍼마이크로 발(發) 보안 논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국정감사까지 달구며 보안 논란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 30곳 중 11곳에서 총 731대의 슈퍼마이크로 제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슈퍼마이크로 서버에 해킹용 스파이칩이 탑재돼 있다면 연구기관의 각종 연구결과가 유출되는 등 국가안보에 치명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과방위 의원들은 현황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국정감사에 참석한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여러 유통망을 파악하고 있으며 확정감사 전에 (슈퍼마이크로 이용 현황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슈퍼마이크로 쓰나요?…서버 기업, 고객문의 '급증'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