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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PC 사업 계속…신제품 100만대 이상 판매 목표"


'플래시 노트북' 출시 기자간담회…향후 '폴더블 PC' 개발 계획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PC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때 중국 레노버에 PC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도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PC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민철 삼성전자 PC사업팀 상무는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삼성 플래시(Flash) 노트북 기자간담회'에서 "PC는 '센트릭' 디바이스로, PC가 있어야 모니터도 필요하고, 프린터 등 각종 주변기기들도 필요하게 된다"며 "여기에 모바일과 PC 간 커넥티비티도 고려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2011년 태블릿PC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때 사람들은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한다고 봤지만 노트북 시장은 별로 줄지 않았다"며 "휴대폰과 태블릿, PC의 사용처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셋 모두 앞으로도 생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 PC사업부는 매각설, 사업철수설 등 온갖 소문에 시달렸다. 지난 2016년에는 삼성전자 측에서 공식적으로 레노버로의 PC사업부 매각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도 PC사업을 끌어간다는 사실을 재차 공언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PC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HP, 레노버, 델 등 글로벌 PC업체들보다 판매량이 크게 뒤처진다. 삼성전자의 연간 PC(노트북 포함) 판매량은 320만대다. 반면 레노버, HP 등은 분기 출하량만 해도 1천만대를 넘는다. 현재 삼성전자가 PC를 판매하는 국가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브라질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출시한 '삼성 노트북 플래시(Flash)'를 축으로 조금씩 글로벌 PC 판매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언급한 4개국에 1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들 4개국이 전체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한다.

'삼성 노트북 플래시'는 밀레니얼 세대(1981년~1996년 출생한 세대)를 주요 소비 타깃으로 삼았다. 밀레니얼 세대가 제품의 디자인을 중시하고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디자인과 빠른 무선인터넷 속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디자인에 힘을 줬다. 밀레니얼 세대에 맞는 디자인을 위해 영국 런던에 있는 '삼성 디자인연구소'와 협업했다. 신제품은 도트 무늬가 들어간 린넨 화이트(Linen White), 트윌 차콜(Twill Charcoal), 소프트 코랄(Soft Coral)의 3가지 색상 커버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키보드는 아날로그 타자기를 연상하는 디자인으로 꾸몄고 팜레스트에는 패브릭 질감을 적용해 따뜻한 느낌을 줬다.

무선인터넷 속도 강화에도 힘썼다. 인텔의 최신 802.11 ac 2X2 기가비트급 무선랜 카드를 채용했다. 이에 최대 1.7Gbps의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KT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KT의 무선인터넷 망을 이용해 더욱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원성운 KT 유무선사업본부 인터넷사업담당은 "통신망에서 1Gbps의 속도를 내더라도 실제 디바이스에서 이 정도 속도를 내려면 네트워크와 디바이스 간 완전한 페어링이 돼야 한다"며 "삼성 노트북 플래시는 네트워크 속도 그대로 노트북에서 적용되기에 '리얼기가'를 실현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타사에서도 기가비트 와이파이 기능을 많이 제공하지만 실제 제품에서 1Gbps 이상을 구현한 제품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제미니레이크' CPU에 기가비트 성능을 낼 수 있는 와이파이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시된 제품에는 모델별로 인텔의 펜티엄 N5000 프로세서와 셀러론 N4000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윈도우 헬로' 기능과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고, 삼성의 '시크릿 폴더' 기능을 넣어 사용자 본인의 계정으로 로그인할 때만 각종 파일과 지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보안도 강화했다. USB-C 타입 포트를 장착했고, 마이크로SD보다 약 5배 빠른 읽기 속도를 제공하는 'UFS(Universal Flash Storage)' 카드도 지원한다.

다만 1kg 미만의 노트북도 시장에 여럿 출시된 상황에서, 트렌디하고 가벼운 노트북을 콘셉트로 한 것치고는 1.37kg의 제품 무게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패브릭 패턴 등 디자인적 요소를 고려하고, 보다 오래 가는 배터리를 탑재하는 과정에서 무게가 약간 늘어났을 수는 있다"며 "다만 그렇게 무거운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가격은 81만원이다. 2가지 모델로 구성됐는데 이 중 KT 전용 모델의 경우 KT 기가인터넷과 올레 TV에 가입하면 월 8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 상무는 "신기술을 탑재하다 보니 가격이 올랐다"며 "80만원대 제품에서는 UFS 카드를 지원하고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폴더블 노트북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앞으로 PC사업을 계속 이어 나간다는 얘기다. 이 상무는 "투인원PC, 컨버터블PC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며 "현재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공급사와 협력 중인데, 단순히 펴지고 굽혀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사용성과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부분도 중요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 파트너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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