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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히츠' 맛의 비밀 간직한 PMI 스위스공장 가보니


R&D 센터와 함께 위치…400여 명 넘는 개발자, 신제품 개발 열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스위스 뇌샤텔에는 필립모리스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R&D 센터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함께 있어요. 전 세계 담배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다양한 최신 기술을 개발하고 시도하는 곳인 만큼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스위스 뇌샤텔역에서 10여 분 가량 차를 타고 뇌샤텔 호수 인근에 다가가자 깔끔한 외관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전혀 공장처럼 보이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의 건물을 차 창문 넘어로 구경하던 찰나, 택시 기사가 "목적지에 다 왔다"며 내리라는 말에 흠칫했다. 도착한 곳은 바로 반듯한 사각형 건물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안에서 '큐브'로 불리는 R&D센터였다.

필립모리스는 1847년 창업주가 영국 런던에 담배 상점을 열며 시작된 곳으로, 1902년 미국 뉴욕에 필립모리스컴퍼니스가 세워지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후 필립모리스는 2000년대 US와 인터내셔널로 법인을 분리했고, 본사는 스위스 로잔으로 옮겼다. 필립모리스는 미국 외 지역에서 '말보로'를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스위스 뇌샤텔 공장을 1963년에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으며, R&D센터를 지난 2009년 공장 옆에 세웠다.

입구에서 만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본사 관계자는 R&D센터를 해외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흥분하며 보안 유지에 신경 써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이곳이 바로 전 세계 담배 시장을 흔들어 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전용 담배인 '히츠', '말보로' 등 일반 담배의 신제품들이 개발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400여 명이 넘는 과학자 및 기술 개발자들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담배의 잠재적인 유해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었다.

특히 이날은 '아이코스'가 1년 여 넘게 공들여 개발한 신제품인 '아이코스 3.0'과 '아이코스 멀티'를 전 세계 최초로 일부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테크노베이션(TECHNOVATION)'이 열려 본사 관계자 모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아이코스'의 신제품들은 배터리 충전 기능과 자동 청소 기능이 대폭 향상됐고, '아이코스 멀티'는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연사 기능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또 심플한 디자인에 크기도 작아져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만한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생각됐다.

R&D 센터 옆에 위치한 담배 제조 공장으로 이동할 때도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됐다. 이곳은 아이코스 전용 담배인 '히츠' 4종과 '말보로', '체스터필드', 'L&M', '필립모리스' 등 일반담배 6종을 생산하고 있었다.

400여 명 가량이 일하고 있는 이곳에는 2개의 '히츠' 전용 생산 공정과 일반 담배 생산 공정이 분리돼 있었다. 또 공장 입구를 지나 안전선을 따라 조금만 이동하자 '로보캅', '레보' 등의 이름이 적힌 로봇들이 자동으로 물건을 나르며 일손을 덜어주고 있었다.

먼저 방문한 '히츠' 연초 제조 공장 안에는 연초향이 은은하게 퍼져 코끝을 자극했다. 이곳에서는 브라질, 터키 등에서 재배된 담뱃잎을 '오리엔탈(Oriental)', '벌리(Burley)', '플루 큐어드(Flue Cured)' 등 3가지로 분류해 블렌딩한 후 아주 고운 입자로 갈아 글리세린, 설탕 등과 섞었다.

이 반죽은 제지 생산라인과 동일한 형태의 과정을 거쳐 평평하게 만들어졌다. 휴지처럼 돌돌 말려있는 연초 뭉치들은 다시 세밀하게 주름이 잡혀 흰 담배 종이에 쌓여 12mm 크기로 잘려져 나왔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스위스 뇌샤텔 공장에서는 사실 연초가 거의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며 "인근에 위치한 이탈리아 밀라노에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이 있어 '히츠'를 만들 때는 그곳에서 만들어진 연초를 들여와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히츠' 생산 시설은 최근 3천억 원을 투자해 건물을 증축하며 아태지역 최초 '히츠' 제조 공장이 된 한국 양산공장뿐만 아니라 스위스,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 6개국에 위치해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에서는 연초만 전문적으로 생산해 다른 해외 공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그동안 이탈리아 밀라노 공장에서 생산된 '히츠'의 모든 제품을 수입했지만, 이제는 양산공장을 통해 6종의 '히츠' 제품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한국에서 생산된 '히츠'는 내수 시장에서 소비할 만큼만 물량이 확보돼 당분간 수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옆에 마련된 또 다른 공정에서는 연초 외에 완제품 생산 시 필요한 3가지 필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히츠'는 연초인 토바코 플러그와 MPF(마우스 피스 필터), PLA(폴리라틱 액시드 플러그), HAT(할로우 아세테이트 튜브) 등 3가지 필터가 결합돼야 완제품으로 만들어진다.

MPF는 사용자의 입에 직접 닿는 흰색 플러그 형태의 필터로, 일반 담배와 동일한 것을 사용했다. 그러나 PLA와 HAT는 '히츠'의 온도를 낮춰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세심하게 만들어졌다.

PLA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필름이 주름진 형태로 여러겹 뭉쳐 있었고, 증기 온도를 대폭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본사 관계자가 설명했다. HAT는 가운데 부분이 비어 있어 담뱃잎에서 생성된 증기가 PLA로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아이코스 홀더에 끼웠을 때 형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생산된 3개의 필터는 긴 파이프를 통해 컨베이어와 버퍼로 연결된 생산라인인 '링크업'으로 옮겨졌다. 천장에는 필터가 옮겨지는 얇고 긴 파이프들이 들어차 있었고, 곳곳에서 품질 관리도 이뤄졌다.

링크업에서 '히츠' 완제품은 'MPF-HAT-PLA-연초-HAT-PLA-MPF' 형태로 조립돼 두 개비 길이의 더블 스틱이 됐다. 다시 한 개비로 절단된 스틱이 포장되는 과정은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모두 지켜볼 수 있었다. 포장 과정에서도 품질 관리기가 곳곳에 설치돼 불량품들이 자동으로 분리됐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이고자 '히츠'를 비롯한 모든 담배 제품은 10개 단위로 모두 포장되고 있다"며 "자동 품질 관리 기기를 통해 완제품이 되기 전까지 담배 품질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는 만큼 제품력에 있어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뇌샤텔 공장에서 생산되는 '히츠'와 일반 담배 제품들은 스위스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며 "필립모리스 내부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제조 시설로 평가하고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뇌샤텔(스위스)=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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