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황의조…'벤투호' 공격, 누가 방점 찍나

공격적인 축구 지향하는 벤투…"모두 잘 안다"며 가능성 열어둬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의 공격 축구에 마침표를 찍을 원톱은 석현준(27, 랭스) 황의조(26, 감바 오사카)로 좁혀졌다. 과연 누가 낙점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벤투 감독이 소집한 선수단은 8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입소했다.

이날 정우영(알사드) 남태희(알두하일) 등 중동파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들어왔다. 피로를 호소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만 훈련에서 제외됐고 나머지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땀을 냈다. 주말에 경기를 뛴 선수들은 컨디션을 조절하는 회복 훈련을, 뛰지 않은 선수들은 슈팅 게임과 인터벌 러닝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청룡구장 안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원톱을 두고 다투는 석현준과 황의조 사이에서 불꽃이 튀었다. 둘은 슈팅 게임에서부터 강력하고 날카로운 슈팅을 연신 쏘아대며 벤투 감독 앞에서 존재감을 어필했다.

두 선수 모두 한국이 기대하는 대형 원톱 자원이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골을 터뜨렸고 일본 프로축구(J리그)에서도 연달아 골 감각을 발휘하면서 단숨에 국가대표 원톱 후보 0순위로 뛰어올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반응, 세밀한 슈팅과 턴 동작은 황의조만의 강점이다.

석현준은 지난 2016년 10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이후 약 2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대표팀과는 연이 멀었지만 프랑스에서 주가를 올리며 본인의 커리어를 유럽에서 꾸준히 이어갔다. 장신을 활용한 수비수와 경합, 대포알 같은 킥 능력 등이 석현준의 최대 장점이다.

벤투 감독은 둘에 대해서 "모두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석현준은 포르투갈에서 긴 시간을, 몇몇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알고 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분석했기에 잘 알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스타일을 활용해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완전히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장면 내지는 기대할 수 있는 장면이 다르다. 가령 황의조는 박스 내외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골 결정력을, 석현준은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에서 아군에게 찬스 메이킹을 기대할 수 있다. 어쨌든 둘의 다른 스타일은 한국에겐 큰 힘이다. 경기 흐름에 따라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시에 강력한 원톱 자원 구축은 벤투 감독이 원하는 공격 축구에 방점을 찍을 밑그림이 된다. 벤투 감독은 이날 회견에서도 "한국만의 색을 더욱 강하게 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상대방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공격 전개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문전에 있는 스트라이커의 활약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원톱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소집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전체적인 밑그림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번 우루과이와 파나마 2연전이 향후 원톱 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선수 본인들도 경쟁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석현준은 이날 소집 기자회견에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 박스에서 수비수들과 싸워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본인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늘 경쟁해왔다"고 말했다. 황의조도 "경쟁은 늘 있는 것"이라면서 "좋은 플레이를 보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벤투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파주=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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