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뉴 항저우' 뒤엔 클라우드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지난 19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를 찾았다. 33도까지 올라가는 낮 기온에도 6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행사 시작 첫해에는 참관객이 400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만큼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하는 항저우 이야기였다. 항저우 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도시교통관리시스템 '시티 브레인'을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티 브레인은 교통 당국과 대중교통 시스템의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한다. 교통 혼잡 지점과 사고를 감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2.0 버전을 내놓으면서 420평방킬로미터 지역을 커버하고, 인공지능(AI)으로 1천300개에 달하는 교통 신호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교통 위반은 95%의 정확도로 잡아내며, 200명이 넘는 교통 경찰들은 휴대폰을 통해 교통 긴급상황과 관련한 실시간 알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소방관에게 수압, 소화전·가스 파이프 위치 등 중요 정보를 제공해 소방 활동까지 지원한다. '역사 문화 도시' 항저우가 '기술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장면이다. '뉴 항저우'라 부를만한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혁신 의지도 느껴졌다. 행사장 앞줄에는 정부 관계자들이 앉았다. 사이먼 후 알리바바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도시 교통문제를 개선하는 일 이외에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도 클라우드 분야 규제 개선으로 민간 클라우드 이용 대상 범위가 공공기관에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됐다. 행정안전부는 '정보시스템 등급'을 매긴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을 폐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정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까지 만들어 민간 클라우드 이용을 늘리고 산업을 키운다는 목표를 외쳐왔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늦었지만 이번 규제 개선 방안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공공 서비스 혁신 사례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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