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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中 디안롱 '핀테크 합작' 결국 무산


디안롱, 에이치앤디컴퍼니 지분 매각해 350만달러 회수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한화그룹과 중국의 P2P 기업 디안롱 간 2년여 전 성사됐던 핀테크를 위한 합작이 결국 무산됐다.

18일 한화에스앤씨(현 에이치솔루션)와 디안롱이 2016년 50대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 에이치앤디컴퍼니의 현지 법인내역 확인 결과 디안롱의 지분율은 현재 4%가 되지 않는다.

한화그룹과 중국 디안롱은 한국 내 P2P 대출 등 핀테크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에 지난 2016년 조인트벤처(JV) 방식으로 '에이치앤디컴퍼니'라는 법인을 만들었다. 설립 당시 한화에스앤씨와 디안롱은 500만 달러씩을 출자, 각각 500만주의 주식을 가져갔다.

하지만 해당 법인내역 상 디안롱(출자법인 SINOLENDING LTD)이 현재 보유한 주식은 50만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450만주를 매각했다는 얘기가 된다. 구체적인 매각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말 에이치솔루션은 에이치앤디컴퍼니가 실시한 주당 1달러, 780만주(78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초기 출자 및 유상증자 분까지 포함 시 총 자본금은 1천780만 달러가 돼야 한다. 하지만 법인내역 상 총 자본금은 1천432만 달러다. 디안롱은 유상감자를 통해 출자 당시보다 손해인 주당 약 0.77달러(총액 348만 달러)로 출자금을 회수한 셈이다.

디안롱의 지분 매각과 에이치솔루션의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구조는 완전히 바뀌었다. 에이치솔루션이 지분율 96.24%로 에이치앤디코리아를 자회사로 지배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양사의 합작이 깨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와 디안롱의 합작은 지난 2015년 4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소울 타이트 디안롱 CEO가 미국에서 열린 렌딧 컨퍼런스에서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됐다.

양사는 2015년 11월 국내 P2P 대출 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2016년 2월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3월 초에는 1천만 달러를 출자해 에이치앤디컴퍼니를 세웠다. 출범 3개월 되던 6월에는 에이치앤디컴퍼니가 30억원을 출자, 한국 법인 에이치앤디코리아를 세웠다.

당초 에이치앤디코리아는 국내에서 P2P 대출 사업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지난해 상반기 중 P2P 대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지만, 국내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각종 규제 등에 막혀 포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P2P 대출 사업을 포기하자 디안롱은 한화와의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 출자금의 상당부분을 회수하며 발을 뺀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 역시 P2P 대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고 싱가포르와 한국에 나눠진 법인을 일원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에이치앤디컴퍼니의 100% 자회사 에이치앤디코리아는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해산 및 청산작업을 결정했다. 존속 이유가 사라지며 싱가포르 현지로 자금을 회수하려는 의도다. 이미 자본금(약 30억원)은 싱가포르로 송금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은 향후 에이치솔루션의 유상증자 자금과 회수한 에이치앤디코리아 자본금을 포함해 약 1천400만 달러를 국내외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디안롱의 자금회수로 사실상 합작이 깨진 상태"라며 "에이치앤디컴퍼니를 통해 국내외 핀테크와 IT솔루션 부문 등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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