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장타력까지…달리는 두산에 '채찍' 때린 정수빈

12일 사직 롯데전 첫 연타석포…9번타순 활용도 극대화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모두를 놀라게 한 두 방이었다. 김재환이 친 2개의 홈런 만큼 그가 친 멀티홈런 또한 큰 주목을 받았다.

돌아온 정수빈(28, 두산 베어스)이 선발출전 3경기만에 숨겨둔 장타력을 화끈하게 과시했다.

전날인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중견수 겸 9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정수빈은 연타석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3회초 3점포와 4회초 투런포는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경찰야구단에서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최근 복귀한 그는 지난 8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 교체 출전한 뒤 다음날부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9일 SK전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5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첫 안타를 신고했고, 전날 같은 팀을 상대로 멀티포 포함 3안타 맹타를 터뜨린 것이다.

정수빈의 합류로 두산은 외야 3자리를 확실하게 정리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수비범위가 넓은 그가 붙박이 중견수로 배치되면서 또 다른 주축 타자 박건우가 본업인 우익수로 돌아갔다. 기존 좌익수 김재환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외야 3자리를 사실상 굳힌 것이다.

두산은 사실 정수빈의 합류에 앞서 지난 7월30일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로 외야 한 자리를 비워놨다. 플래툰 우익수로 나서던 이우성을 NC로 보내고 우완 불펜요원 윤수호를 받아들였는데, 이는 불펜 자원 확보와 함께 정수빈 합류 후 중견수 박건우의 우익수 이동을 염두에 둔 거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수비가 뛰어나고 발이 빠른 정수빈은 하위타순에서 여러모로 활용이 가능한 선수. 하지만 12일 경기서 선보인 장타력은 사실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그는 개인 첫 연타석 홈런으로 꽁꽁 감춰둔 장타력을 화끈하게 과시한 것이다.

유신고 출신으로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정수빈은 2014년 기록한 6홈런이 개인 최다였다. 경찰청 입대 전 두 시즌 동안 연속 2홈런에 그쳤지만 친정팀에 합류한 뒤 4경기만에 곧바로 2개의 홈런을 퍼올린 것이다.

정수빈은 "11일 첫 안타를 치면서 긴장이 풀린 것 같다. 사실 홈런을 쳤지만 군대 가기 전이나 지금이나 몸은 똑같다"며 "타이밍이 잘 맞았다.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121경기를 치른 12일 현재 두산은 승률 6할5푼리(79승 42패)로 2위 SK에 11경기차 앞서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두산에 정수빈이 '달리는 말을 때리는 채찍' 역할까지 해줄 태세다.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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