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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포코 F1' 印시장서 '열풍'…삼성도 중저가폰 전면에


샤오미 '가성비' 현지서 '인기폭발'…삼성전자는 '신기술 도입' 무기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샤오미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달 말 인도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인 '포코 F1'의 흥행에 힘입어서다.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샤오미의 '파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신제품 '포코 F1'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출시돼, 첫 출시 5분만에 20억루피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1차 판매 물량을 전부 팔아치우며 출시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포코 F1은 출시 첫 주 7만5천대 이상이 판매됐다. 샤오미는 향후 지속적으로 인도에 포코 F1을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포코 F1의 인기 비결은 가성비다. 하드웨어 성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크게 뒤지지 않음에도 가격이 2만999루피(64GB, 약 33만원)~2만8천999루피(256GB, 약 45만원)에 불과하다. 128GB 모델이 6만7천900루피(약 106만원)에 달하는 갤럭시노트9의 반값도 채 되지 않는다.

포코 F1은 최신 AP인 퀄컴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했으며 램(RAM)은 6GB·8GB다. 카메라는 전면 2천만화소, 후면 1천200만화소로 구성됐으며 후면에 500만화소 카메라가 추가로 달려 듀얼카메라를 구현했다. 적외선 얼굴인식 잠금해제 기능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4천mAh로 갤럭시노트9과 동일하다.

샤오미가 구글 Widevine DRM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않아 구글 플레이 무비, 넷플릭스 등에서 720p 이상의 해상도는 지원하지 않는다. NFC(근거리무선통신)가 미탑재돼 모바일 카드 사용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벤치마킹 테스트에서 경쟁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점수를 받는 등 자체 성능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중 얼마 남지 않은 '블루오션'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교체주기 장기화 등으로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여전히 피처폰 비중이 절반을 넘어 잠재적인 스마트폰 수요가 높다. 13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한 자체 시장 규모도 크다.

현재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강'이다. 삼성전자가 장기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다가 지난해 4분기 샤오미가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다시 샤오미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샤오미의 맹추격은 여전하다.

'포코 F1'의 덕을 본 샤오미가 3분기 다시 삼성전자를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샤오미는 지난 5일 인도에서 홍미6 시리즈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샤오미와 삼성전자 간 주요 고객층이 완전히 겹치지는 않는 만큼 삼성전자의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샤오미의 공세에 맞서 삼성전자도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최근 인도 노이다에 대규모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주로 남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준공 현장을 찾을 정도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중·저가폰에도 힘을 크게 실을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 및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저가폰에 신기술을 먼저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을 잇따라 밝혔다. 그간 갤럭시S·갤럭시노트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먼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것과는 정반대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인도·중국·동남아 등 중·저가폰 위주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새로운 중가폰 라인업 출시 준비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을 겨냥해 올해 갤럭시 A8스타·A6, 갤럭시 J8·J6·J4·J2 등 다양한 중·저가폰을 내놓은 바 있는데 라인업을 또 추가하는 것이다. 다채로운 제품들을 통해 인도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중저가폰에 대한 삼성전자의 경쟁우위를 높이고, 관련 트렌드를 삼성이 선도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며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까지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에 대한 공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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