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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행 혐의' 첫 공판 출석…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도지사로서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2일 첫 공판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56분께 남색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서부지법에 도착했다.

다소 여윈 듯한 얼굴에 굳은 표정으로 흰색 차량에서 내린 그는 옷 매무새를 가다듬은 뒤, 입구에 몰려있는 취채진을 향해 양 옆으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수행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그를 향해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의' 회원 중 일부는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안 전 지사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법원 입구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안 전 지사는 '3개월만 법정 나왔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아직 혐의를 부인하는가', '심경이 어떤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지은씨가 방청 온다는데 어떠실거 같나'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법원검색대를 통과해 303호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같은 장소 오전 9시30분께는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재판이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재판 결과는 안 전 지사를 처벌하는 '한 개의 사건'이 아니다"라며 "낮은 지위로 일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이 재판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고, 이 재판의 결과가 정의로워야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당당하게 두려움 없이 성폭력을 고발하고 그것은 성차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재판의 결과가 권력형 성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기준, 가이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여성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도록, 성희롱과 성폭력, 성차별이 난무하는 직장문화가 성평등 조직문화로 변화해가는 계기가 되도록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11시 303호 법정에서 첫 번째 공판을 연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하지 않았던 안 전 지사는 정식 공판이 시작됨에 따라 법원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비서 김지은(33)씨를 지속적으로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안 전 지사에게는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특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업무상 추행), 강제추행 등 세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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