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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세경영] 구광모 누구?…10년전부터 승계 착실히 준비


LG 계열사 곳곳서 현장 경험…지주회사 지분율도 '착착'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가(家)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장남이다.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LG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4세 경영의 선봉에 섰다.

구광모 상무의 친부는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LG가의 전통에 따라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했다.

1978년생으로 서울 영동고등학교,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했는데 이듬해 과장 승진 이후 회사를 잠깐 떠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한 것. 미국 유학 도중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두 곳을 잠시 거치기도 했다.

이후 2009년 LG그룹에 복귀한 구광모 상무는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쳤다. 제조·판매·기획을 비롯해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고루 쌓았다.

2014년 (주)LG 시너지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 해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시너지팀에서 LG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ID사업본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 유망 분야인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이 주력인 곳이다.

ID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구광모 상무의 대외활동도 늘었다. 특히 지난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SE(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2018'에 사업부를 이끌고 직접 참가하며 LG전자의 최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 제품을 알렸다. 구광모 상무의 공식 국제행사 참석은 ISE 2018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구광모 상무는 "차원이 다른 화질과 활용성을 갖춘 올레드 사이니지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분야의 앞선 제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맞는 최적의 고객 솔루션을 계속해서 제공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광모 상무가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그룹 측은 구광모 상무에 대해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며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으며,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승계 위해 수년 전부터 지속적인 준비 나서

구광모 상무는 현재 ㈜LG의 지분을 6.24% 소유하고 있다. 故 구본무 회장(11.28%), 국민연금(7.99%),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은 4대 주주다.

그간 구광모 상무는 ㈜LG의 지분을 꾸준히 조금씩 사들이면서 LG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2006년 2.75%였던 구 상무의 ㈜LG 지분은 2007년 4.45%, 2014년 5.94%에 이어 2016년 6.24%까지 늘어났다. 2016년의 지분이 현재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

구광모 상무의 ㈜LG 지분을 늘려주기 위한 오너가 차원의 지원도 활발했다. 우선 구 상무는 지난 2007년 보유하고 있던 희성전자 지분 14.9%를 전량 매각해 ㈜LG의 주식을 사기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실제로 이 기간 구 상무의 ㈜LG 지분은 다소 늘었다. 이 주식을 매입한 주주는 범LG계열인 GS그룹의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과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다.

보다 직접적으로 2014년 말 구본능 회장은 구광모 상무에게 시가 1천200억원 상당의 ㈜LG 주식 190만주(1.1%)를 무상 증여했다. 지난해에는 구 상무의 고모부인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이 70만주(0.21%)를 구 상무에게 무상으로 넘긴 바 있다.

구광모 상무의 현재 지분만으로는 그룹을 홀로 지배하기 모자라다는 평가가 많지만,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분율이 46.65%에 달한다. 여기에 故 구본무 회장의 지분 11.28%를 고스란히 물려받으면 단숨에 ㈜LG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중·장기적으로 지분율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故 구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데 필요한 막대한 상속세다. 증여세 최고세율을 포함한 할증 평가액을 감안하면 상속세만 1조원이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한꺼번에 내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구광모 상무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LG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회사는 LG상사 계열 물류회사인 판토스다.

▲구광모 상무 프로필

-생년월일: 1978년생-학력: 서울 영동고-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졸업

-주요 경력LG전자 재경부문 대리 입사(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과장 (2007년),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 과장 (2009년),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 차장 (2011년), LG전자 HE사업본부 부장 (2013년), LG전자 HA사업본부 부장 (2014년), ㈜LG 시너지팀 부장(2014년), ㈜LG 시너지팀 상무 (2015년), ㈜LG 경영전략팀 상무 (2017년), LG전자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 상무 (2018년)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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