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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구글, 검소한 부스로 화려하게 데뷔


전시관에 타사 제품 위주로 전시해 넓은 생태계 강조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구글은 CES 2018에서 위상에 비해 검소한 부스를 차렸지만 가장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수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대규모 전시관 없이도 행사장 곳곳을 지배했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목소리가 전 세계 주요 업체들의 전시관에 설치된 TV, 스피커, 스마트폰, 세탁기, 청소기, 심지어 자동차에서까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첫날부터 '이슈 메이커'가 된 구글은 행사 둘째 날인 10일(이하 현지시각)에야 CES에 등판할 수 있었다. 당초 구글은 개막일인 9일에 맞춰 야외 부스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때 아닌 폭우로 인해 데뷔전을 '우천 취소'했다.

◆타사 기기가 더 많다…왜?

10일 기자가 방문한 구글 부스는 LG전자와 소니, JBL, 레노버 등 제3자기업 제품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전시 품목은 가전과 스피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청소기, 세탁기 등으로 다양했다.

전시품들의 공통점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안드로이드싱스, 안드로이드 웨어 등 구글의 플랫폼을 탑재했다는 것. 구글의 자체 개발 제품인 픽셀이나 구글 홈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제품보다는 플랫폼의 넓은 생태계를 과시하는 게 목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구글은 아담한 전시관에서도 드넓은 생태계를 뽐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의 입김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스피커뿐 아니라 가정용 CCTV와 수도꼭지, 주방에 있는 '튀김기'에도 닿았다.

여기서 구글의 가장 든든한 우군은 LG전자였다. LG 씽큐 스피커뿐 아니라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G6와 V30 등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 스마트폰도 전시대에 올랐다. 구글은 태블릿과 스피커를 결합한 형태로 제작된 LG전자 스마트 디스플레이 'LG 씽큐 뷰'도 내놨다.

◆'가전 공룡' 집합소 센트럴 홀도 지배

CES 2018의 메인 전시장인 '센트럴 홀'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화웨이 등 글로벌 업체들의 부스가 모여 있다. 구글은 이곳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올레드 TV에 자체 AI 플랫폼 '딥씽큐'와 함께 구글 어시스턴트도 내장시켰다. 중국 TCL과 하이얼 또한 일부 TV 모델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해 음성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끔 했다.

자동차 전시관에서도 목소리를 키웠다. 일본 파이오니아의 부스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제품이 전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CES는 아마존 에코 중심으로 AI 시장이 흘러갔지만, 이번에는 구글이 제대로 반격했다"며 "모노레일과 건물 외벽 등에 '헤이 구글' 이미지를 계속 내보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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