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IFA탐색] 누구나 즐기는 'LG V30'

그동안의 LG전자 스마트폰과 매우 다른 모델


'와! 이거 LG폰 맞아?'

V30은 그동안의 LG전자 스마트폰과는 매우 다른 모델이다.

발표장에서 만난 V30은 G6보다 훨씬 돋보였다. 유려한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성을 자랑하는 V30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7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V30, 다름의 미학

그동안 G시리즈가 LG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모델이었다면, V시리즈는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사용자를 위한 특화폰이면서도, 대표적인 스마트폰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V30은 기존 V시리즈와는 매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동영상에 특화하면서도, 고급 동영상과 사진 기능을 누구나 쓰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다소 다른 두 목표를 하나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G6와 V20의 장점을 취하면서도 소비자 분석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V30은 V20에 비해서 누구가 좋아할만한 스마트폰으로 바뀌어 있었다. 앞으로 V시리즈는 G시리즈가 가지던 주 스마트폰 모델의 자리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V30, 왕좌의 게임

G5는 개방을 표방하면서도 개방생태계를 만들지 못했고 협력사와의 협조도 다소 미흡했었다.

이번 V30에서는 다른 전략이 보인다.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 VR용 구글 데이드림 등 구글과의 밀접한 협력과 여러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조가 눈에 띈다.

동영상 특화 기능인 시네 비디오 기능을 설명하기 위한 대목에서 '왕좌의 게임' 장면이 등장했다. 왕좌를 위해서 사용자의 마음을 얻고, 여러 친구들과 협력함과 동시에, 뒤처져 있는 경쟁 대열에서 앞서 나가려는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듯했다.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보인다.

◆V30, 디자인과 사용성의 미학

V30 디자인에서는 곡면이 눈에 띈다. G6가 네모를 강조했다면, V30은 곡면을 강조했다. V30 화면은 살짝 곡면처리가 돼 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엣지처럼 눈에 띄는 곡면은 아니지만, 사용자 그립감을 위해서 살짝 곡면 처리를 했다는 설명이다.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적용해 끝부분의 곡면을 구현하는 '엣지 베젤 벤딩'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G6에서 보이던 네모와 사각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곡면으로 유려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대화면을 제공하는 V시리즈의 특성상 V30은 G6에 비해서 크기가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7.3mm의 두께와 158g의 무게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충분한 사용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V30, 기술의 진화

V30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지원, P-OLED를 통한 곡면 처리와 고화질 화면, 빛의 흡수를 최대화한 카메라 렌즈, 동영상 촬영을 위한 시네 비디오 모드 등이 눈에 띈다.

올해 초 G6 발표행사에서 LG는 인공지능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어가 미지원되면서, '그러려면 왜 굳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썼는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인공지능 비서에 쏠리는 관심에서 멀어진 게 사실이다.

V30에서는 한국어 지원을 발표하고, V30 특화 음성 명령어들이 제시되면서 인공지능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F1.6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 카메라는 V30이 내세우는 큰 특징이다. LG전자 측은 현존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밝은 조리개 값인 F1.6을 구현함으로써 빛의 노출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렌즈 시스템을 구성하는 6개의 렌즈 첫 번째에 유리소재인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를 적용해 플라스틱 렌즈 보다 정확한 색감의 구현이 가능하다고 한다.

동영상 촬영을 위한 시네 비디오 모드도 큰 특징이다. 동영상의 시대에 미묘한 사용자 감성을 위해 누구나 고급 비디오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시네 비디오 모드는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 카메라와 맞물리면서, 감성 동영상을 위한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

◆V30, LG 스마트폰의 한 획을 긋다

대표 스마트폰인 G시리즈 공개행사보다 V시리즈 행사의 관심이 다소 떨어진다. 그런 면에서도 이번 V30 공개행사가 주는 파장은 매우 큰 게 사실이다. V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V시리즈가 대표 시리즈도 올라설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하나씩의 신모델이 나와서 경쟁하는 상황도 가능해진다. 주모델과 부모델의 차이가 없어지면서, 자체 경쟁을 위한 발전 모델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그동안 애플, 삼성의 양강 구도에, 중국 업체들의 성장으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비자 분석과 사용성에 충실한 V30는 앞으로 LG 스마트폰 진화의 큰 방향성을 잡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문제는 가격과 마케팅이다. V30는 이 부분에서도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V30는 회사의 대표격인 G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LG전자 V30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출시 경쟁은 소비자들에게는 즐거운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V30가 적절한 가격 정책과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누구나 즐기는 프리미엄'을 제공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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