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페이스북 "우리도 오리지널 콘텐츠"

스냅 타임워너와 파트너십, 자체 콘텐츠 경쟁 '가열'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동영상 채팅 앱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자체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와 손잡고 스냅챗에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인터넷동영상(OTT)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유튜브, 페이스북도 자체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인터넷기업인 네이버, 카카오도 동영상 서비스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21일 타임워너는 블로그를 통해 "우리와 파트너십을 통해 스냅은 프로그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드라마, 코미디 등 다양한 형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스냅과 타임워너는 19일(현지시간) 1억달러 상당 콘텐츠와 광고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타임워너는 계약에 따라 2년간 HBO나 CNN, TBS 등의 자회사를 통해 스냅에 제공할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해에 10편씩 만들고, 스냅에 자회사 광고를 게재해 광고수입을 절반씩 나눌 계획이다.

두 회사는 올 연말까지 3~5분짜리 동영상 방송을 매일 3개 정도 방송할 계획이다. 5분 이내 짧은 영상에 익숙한 10~20대 주 이용층을 공략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개리 긴즈버그 타임워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스냅과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형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사용자들이 혁신적인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스냅은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실적 부진에 원인이 됐던 광고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냅의 상장 후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스냅의 1분기 매출은 1억4천960만달러(약 1천600억원), 당기순손실 22억1천만 달러(약 2조5천억원)로 매출은 지난해보다 4배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적자폭도 작년 동기에 비해 20배 가까이 커졌다.

닉 벨 스냅 콘텐츠 담당 부사장은 "타임워너는 오랜 기간 프리미엄 콘텐츠의 선구자였다"며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타임워너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스냅보다 앞서 '비디오 퍼스트'를 선언한 상황이다. 꾸준히 방문하는 가입자와 광고 수익을 위해서 페이스북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넷플릭스와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페이스북은 미디어기업인 버즈피아, 복스와 동영상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스북은 광고가 없는 대신 유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보다는 광고를 붙이는 대신 길이가 짧은 스넥 영상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는 지난해 9월부터 유료서비스 유튜브레드에서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며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튜 레드는 지난해 드라마 미니시리즈 '싱글 바이30'을 선보였고, 국내에서도 지난 4월 빅뱅이 출연하는 웹예능 '달려라, 빅뱅단'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카카오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CJ E&M의 자회사이자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투자 형태로 드라마 제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의 웹툰, 웹소설을 활용해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이들이 만든 작품이 카카오TV에서 선공개될 수도 있는 셈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YG엔터테인먼트에 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이 투자를 통해 YG엔터 2대 주주가 됐다. 네이버는 음원을 포함한 엔터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V 라이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선보여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중소 콘텐츠 벤처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나" 우려

인터넷기업들이 미디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이 시장에서 사업자간 경계가 흐려진 때문이다. 이를테면 1억명 가입자가 있는 넷플릭스는 '옥자'로 극장과 마찰을 빚으며 영화계를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플랫폼이나 콘텐츠 경계가 사라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TV를 통한 지상파 방송이 우선이고 이후 유료방송으로 유통되는 시대는 갔다"며 "콘텐츠가 플랫폼의 형식을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이 공룡 기업들이 자사 콘텐츠에 힘을 실으면서 중소 콘텐츠 업체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콘텐츠 벤처기업 관계자는 "플랫폼 개방 차원에서 규모가 작은 벤처 기업들의 콘텐츠를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검색이나 메인페이지 노출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며 "2~3분용 모바일용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도 늘어나고 있는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이미 파괴력을 입증했고, 페이스북도 뛰어든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며 "오픈 생태계를 표방한다고 하지만 체급이 다른데 경쟁이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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