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블록체인이 온다]② IT기업 블록체인 플랫폼 확보戰


IBM 비롯 삼성SDS·SK C&C 등 자체 역량 강화 나서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이 인터넷의 앞날을 바꿀 기술로 각광받는 가운데 기업간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블록체인이 가져다 줄 이익에 따라 앞으로 금융뿐만 아니라 공공·제조·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하이퍼레저(Hyperledger), R3CEV 같은 글로벌 연합을 구성하며 공동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자체 플랫폼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IBM 등 거대 IT기업은 물론 삼성SDS, SK(주) C&C 같은 국내 IT서비스 기업까지 블록체인 상용 기술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IBM "가장 안전한 블록체인"…클라우드는 조력자

그중 IBM은 블록체인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다. 계속 되는 매출 하락에 대한 반전 카드 중 하나로 블록체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블록체인 서비스인 'IBM 블록체인'을 출시하면서 기업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는 IBM이 주도하고 있는 리눅스 재단의 개방형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하이퍼레저 패브릭 1.0' 버전을 기반으로 처음 상용화된 블록체인 서비스다. 개발자들이 IBM 클라우드 상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배치·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IBM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안전, 확장성은 물론 블록체인 거래 파트너와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까지 제공하는 블록체인 최후의 조력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록체인은 근본적으로 안전한 기술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반 인프라에 따라 안정성이 달라진다는 전제 하 'HSBN(High Security Business Network)'을 토대로 만들어진 IBM 블록체인 서비스가 가장 안전한 리눅스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내세운다.

HSBN의 주된 기능은 내부자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주고, 블록체인에 사용되는 모든 코드를 보호하기 위해 가상 어플라이언스를 사용해 블록체인을 '캡슐화'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권한 있는 사용자조차 접근하지 못한다.

현재 스타트업 에버레저, 도쿄-미쓰미시 UFJ은행, 노던 트러스트 등의 고객사가 IBM 클라우드 상에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IBM은 블록체인이 비즈니스에 적용될 수 있도록 수백 개 고객사들과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며 "오픈소스에 대한 기여,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자원 제공 등을 통해 블록체인 과학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 블록체인 본격화, 연내 '모바일 금융컨시어지' 서비스

국내 IT기업 중에는 IT서비스 업체 삼성SDS가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 전개하기 시작했다.

2015년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최근 공개했다.

아울러 넥스레저 기반 블록체인 신분증(Digital Identity)과 지급결제(Digital Payment)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블록체인 적용 컨설팅 또한 제공한다.

이미 삼성SDS는 지난해 하반기 전사 차원에서 블록체인 적용 기회를 식별하고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 지난 2월 삼성카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문서 원본확인 서비스를 적용한 상태다.

뒤이어 블록체인 신분증을 응용한 제휴사 회원인증 서비스를 적용중이며 향후 제휴사 간 포인트 통합 거래를 위한 디지털 포인트 스왑(SWAP)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술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하는 신규 사업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다.

연내 AI와 융합을 기반으로 고객 소비 패턴, 고객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모바일 금융컨시어지 서비스'를 추진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오픈소스 블록체인 기술개발 컨소시엄 하이퍼레저에 가입하고 블로코 등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 또 7개 블록체인 관련 국내 기술 특허까지 출원을 완료했다.

◆SK C&C, 물류 등 서비스 개발 집중…"시장 형성 주력"

올해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신설한 SK(주) C&C는 물류, 의료, 공공 분야가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서비스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물류 분야는 각종 거래 증빙을 종이에 의존하고 있고 이해 관계자들의 참여 형태가 매우 복잡한 구조여서 잠재력이 큰 영역으로 SK(주) C&C는 보고 있다.

의료 분야 또한 개인정보보호 등 각종 규제로 IT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 의료 데이터 활용 등에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의료 정보를 손쉽게 공유해 각종 보험급여 지출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고 의약품 유통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공공 분야의 경우는 사일로(Silo)가 존재하는 제증명서 관리시스템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운영해 분산된 정보의 활용성을 높이고 보안은 강화하며 대국민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가운데 SK(주) C&C는 지난 3월 금융·통신·제조·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아이디(ID) 인증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후 글로벌 물류 경로 추적·물류 정보 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물류 가시화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신용장(Letter of Credit), 선하증권(Bill of Lading) 등 국제무역 필수문서를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문서 전자화·인증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SK(주) C&C는 블록체인 확산을 주도하기 위해 최근 발족한 블록체인 오픈포럼에도 참여했다.

포럼 운영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세현 SK(주) C&C DT사업개발부문 부문장은 "현재 블록체인은 시작 단계로 시장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오픈포럼 참여는 산업계 전반에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블록체인이 온다]② IT기업 블록체인 플랫폼 확보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