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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韓 IT기업 타격 우려…반도체는 '방긋'


유진證 "국내 IT업체의 美투자 늘듯"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트럼프 취임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국내 IT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재차 강조된 만큼,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IT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자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호무역주의 및 달러 약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IT업체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취임 연설문은) 법인세 인하와 환경규제 철폐 등 미 기업들의 재정적 부담 경감 및 경쟁력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스마트폰 산업에 반도체 산업에서 미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IT업체들에게 중장기적으로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국내 대표 IT업체의 지역별 매출비중 중 북미지역 수출비중이 높은 것도 부담 요인이다. 트럼프가 자유무역협정(FTA)를 철폐할 경우 국내 IT산업이 크게 출렁일 수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미주지역 매출 비중은 33.4%를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북미지역 비중이 29.3%에 달한다.

아울러 트럼프가 멕시코와 중국에서 생산된 공산품에 징벌적 관세(35~45%)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미국 현지 가전공장을 설립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中 반도체굴기 견제…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혜

트럼프 정부가 국내 IT업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적극적으로 견제하면서 국내 IT업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ITA) 협정으로 무관세인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으로 반도체를 직접 수출하는 비중이 미약하기 때문에 반도체산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 정부가 '중국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반도체 내재화에 나선 중국 정부와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업체들의 행보에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한국 반도체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IT업체들도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주문자상표제작(OEM)업체인 팍스콘은 미국에서 조립생산라인 설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에 액정표시장치(LCD) 대형라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그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한국 IT업체들의 미국 현지공장 설립 및 투자는 향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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