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TV 싸움에 관람객 눈 커진다

QLED "자발광이라고 능사?" vs OLED "퀀텀닷은 철 지난 기술"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여기는 CES 2017이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삼성전자 전시관에 들어서면 퀀텀닷(QLED) TV 4대로 이뤄진 대형 스크린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여기서는 QLED TV의 색채를 강조하는 화려한 고화질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LG전자 전시관 입구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만든 사이니지 216대로 뒤덮인 초대형 올레드 터널이 있다. 영상 속에서는 커다란 고래들이 깜깜한 심해 속을 헤엄쳐 간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형형색색의 별빛들이 수놓는다. 관람객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7에서는 QLED TV 제조사와 OLED TV 제조사가 서로 활발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퀀텀닷, 이제 QLED라 불러달라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뿜는 2~10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이다. 퀀텀닷 TV는 빛을 내는 백라이트유닛(BLU)과 색깔을 표현하는 LCD 사이에 퀀텀닷 소재의 필름을 끼워넣어 색 재현력을 높인 LCD TV다. 비록 퀀텀닷 소재만으로 빛을 내는 TV는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QLED TV라 칭하기로 결정했다.

LCD TV는 뒤에서 BLU가 강한 빛을 내뿜기 때문에 화면이 환하다. 반면 어두운 곳에서는 BLU에서 나오는 빛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해 검정색을 완전히 표현하기가 어렵다. 또한 사용자가 어떤 각도에서 화면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색상이 왜곡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무기물이기 때문에 변색이 없고 수명이 길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처럼 퀀텀닷 기반 LCD TV를 내놓는 업체는 중국의 TCL과 콩카, 하이센스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 CES에서 각자의 전시관에 퀀텀닷 TV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를 브랜드로 내걸지 않은 만큼 QLED가 TV 시장에서 하나의 카테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이와 관련해 "다른 TV업체들이 QLED TV를 내놓는다면 이를 격려하고 환영할 계획"이라며 "지난 2009년 LED TV를 냈을 때 하나의 카테고리가 생긴 것처럼 이번에도 그랬으면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7년형 신작 'QLED TV'에서 기존 LCD TV가 지적받았던 단점들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 퀀텀닷 입자에 메탈 소재를 적용해 검정색을 좀더 짙게 표현했고, 시야각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제품의 최고 장점으로는 '컬러 볼륨 100%'을 내걸었다. 컬러 볼륨이란 밝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색상의 차이를 표현하는 능력을 뜻한다. 밝기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의 범위가 한정적인 화이트 OLED보다 우수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언론과 거래선만 입장할 수 있는 전용 프라이빗 전시관에 QLED TV와 타사 OLED TV를 비교 전시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자체발광 OLED, 얇고 유연하지만 비싸다

OLED란 전류를 흘려보내면 스스로 빛을 내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을 말한다. 픽셀 하나하나를 켜고 끌 수 있기 때문에 명암비가 높다. 픽셀에 공급하는 전류를 차단하면 완전한 검은색이 나온다. 화면을 전부 밝히지 않아도 되는 만큼 전력 소비도 적다.

BLU와 LCD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두께가 얇다는 장점도 있다. 구부리고 접는 등 다양한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유기물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 색상이 변화하고 무기물에 비해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LCD에 비해 가격이 높다.

LG전자는 OLED 진영의 선두주자다. 흰색을 내는 OLED 패널에 컬러 필터를 씌워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는 화이트 OLED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TV를 만든다. 이 업체는 이번 행사에서 벽에 밀착해 액자처럼 걸 수 있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내놨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와 중국의 창홍도 이번 CES에서 신형 OLED TV를 전시하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중국의 콩카는 HQLED라는 퀀텀닷 TV도 있지만, 이번 CES에서는 OLED TV를 주력으로 전시한다.

파나소닉은 화면 너머의 풍경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OLED TV를 전시관에서 선보였다. 현장에 있던 파나소닉 관계자는 "3~5년 내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업계 주도권 놓고 삼성전자 VS LG전자 설전

이번 CES에서는 TV업계의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설전이 오가고 있다.

대표적인 OLED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은 지난 5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퀀텀닷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크게 변화한 것이 없고, 자발광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OLED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이날 저녁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보며, 자발광 디스플레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다"며 "그렇다면 자발광 디스플레이였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가 왜 망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은 그 다음날 기자간담회에서 "(QLED TV의) 컬러 볼륨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지만 10억개의 컬러 중에 9억9천만개를 표현할 수 있더라도 색 정확도가 담보돼야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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