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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선택'과 '집중'


'하나에 집중하라' 모토대로 유럽 시장 공략 선봉장 자처

[성상훈기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을 내려놓고 네이버 대표이사까지 전격 교체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또한번 승부수를 던지는 시점에서 이해진 의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다시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김상헌 대표에 이은 차기 대표이사로 한성숙 서비스 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8년만에 대표가 교체 된 것은 김상헌 대표 본인의 의지였다는 후문. 김 대표는 8년간 네이버를 이끌며 한게임 분할, 라인 상장 등 굵직한 회사의 변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판을 마련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기업협회를 이끌며 국내 인터넷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중심 인물이었고 인터넷 기업들과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하지만 네이버의 최근 3년간의 변화만 보더라도 라인의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 스노우 분사, 유럽 시장 투자 발표 등 거센 변화들이 이어졌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글로벌 서비스 입지를 다지려면 본인보다 서비스에 정통한 내부 전문가가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

차기 대표이자 시총 10위 기업 첫 여성 CEO로 내정된 한성숙 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숙명여대를 나와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 현재까지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해 왔다.

특히 한 부사장은 연예&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맡고 있는 박선영 이사, 모두 홈페이지 총괄 김지현 이사, 커머스 콘텐츠 총괄 이윤숙 이사 등과 함께 네이버 여성 파워의 대표 인물로 꼽힌다.

◆또다시 '선택'과 '집중', 이해진의 승부수

이런 가운데 이해진 의장도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 시장 개척의 야전 사령관을 자처하고 나섰다. 새 이사회 의장은 추후 네이버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다.

이 의장은 이번 결정과 관련, 유럽은 앞으로 훨씬 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인만큼 믿고 있는 후배들에게 뒤를 맡기고 유럽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전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에서 라인 성과를 거두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고, 유럽은 일본과 언어, 문화 인종이 다 다른데다 물리적으로도 먼 위치에 있다"며 "이번 변화는 유럽 시장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봐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의장의 평소 '하나에 집중하라'를 외쳤던 모토와 일치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과 유럽 금융 전무가 앙투안 드레수가 설립한 벤처 투자사 '코렐리아 캐피탈'에 첫 출자기업으로 참여한다는 뜻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의장은 이자리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생각하면 잠을 잘 못자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평소 깊은 고민을 해왔음을 내비쳤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동남아 시장에서 '문화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상황.

라인의 일본 성공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지만 북미와 유럽시장은 또 다른 시장이라는 판단이다. 전략적 선택도 서비스 직접 진출이 아닌 '투자'와 '발굴'이다. 기술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것.

유럽 시장에서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혹자는 네이버를 공룡이라고 평가하지만 구글과의 싸움은 여전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다.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한 지금 유럽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 의장이 직접 모든 투자와 발굴을 진두지휘하며 유럽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이번 경영진 교체에 깔린 배경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의장은 유럽 진출 발표 당시 "지난 사업 경험에 의하면 해외사업은 어렵고 힘든일이지만 결국 또 다른 해외 진출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와 라인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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