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아 옛날이여~' 류중일 삼성 감독의 고민


외국인선수 3인방 부진에 구자욱·조동찬 부상 등 악재에 한숨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4연패를 마감하며 시즌 30승(39패)을 올렸다.

삼성은 최근 수 년 동안 늘 30승 고지를 선점했다. 20승도 그랬고 40승도 그랬다. 가장 앞선 자리에서 정규리그 순위경쟁을 이끌었다. 올 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10개 구단 중 6번째로 30승 고지에 이름을 올렸고 순위도 7위에 머물러 있다. 삼성에게는 매우 낯선 자리다.

삼성은 현재 100% 전력이 아니다. 외국인선수 한 명도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투수 두 명(앨런 웹스터, 아놀드 레온)과 야수 한 명(아롤 발디리스)이 모두 부상 등의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이들이 많다. 팀 타선의 활력소 노릇을 해야 하는 구자욱이 그렇고 조동찬도 마찬가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3일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아야기를 나누던 도중 "아, 옛날이여"라며 껄껄 웃었다. 웃고는 있지만 속은 쓰리다. 팀 걱정에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부상선수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만 올 시즌은 예년과 좀 다르다"며 "부상선수가 생겨 그 자리가 빠지면 이를 메우는 선수들이 나왔는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돌아가면서 다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승패 마진이 '-4'나 '-5'까지 떨어진 경험은 이전에 있었지만 올 시즌처럼 이렇게 벌어진 적은 처음"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 시즌 중반임을 감안하면 반전 기회는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외국인선수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크게 기대감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삼성이 처해 있는 현실이다. 류 감독은 "외국인선수의 경우 다치기 전 성적이 좋았다면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겠는데 현재 우리팀 선수(웹스터, 레온, 발디리스)는 그렇진 않다"며 "복귀하더라도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 외국인선수는 현재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빠지기 전 성적도 그리 신통치 않다. 웹스터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4패룰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이 5.70으로 높은 편이다.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난 콜린 벨레스터를 대신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레온은 1경기에 나와 패전투수가 됐다. 5이닝을 던지는 동안 12피안타(2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졌다. 내야수 발디리스 역시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7리(83타수 18안타) 1홈런 13타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류 감독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 한 가지 더 있다. 젊은 투수들인 최충헌과 이케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류 감독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빠져있는 상황이라 젊은 투수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닌가"라고 했다.

웹스터와 레온을 대신해 김기태, 정인욱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있다. 최충헌과 이케빈도 몸이 아프지 않고 제구가 안정을 찾았다면 선발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류 감독은 "(최)충헌이는 아직 부상이고 (이)케빈이는 제구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며 "둘다 재활군에 있다. 후반기에는 (1군 등판이)가능해야 할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어쨌든 연패를 끊고 차근 차근 준비를 한다면 조금씩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대체 선수가 부족하다거나 부상 등을 핑계삼지 않았다.

삼성은 류 감독의 바람대로 이날 넥센을 꺾고 5연패 위기를 벗어나며 연패를 마감했다. 24일부터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주말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아 옛날이여~' 류중일 삼성 감독의 고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