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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품질관리 적신호? 유해물질·부작용 논란


유해물질 검출로 제품 회수…'부작용 피해' 주장, 피할 길 없나

[이민정기자] 화장품업계의 품질관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품질관리 검사 후 제품 회수를 한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터넷상에서 한 제품과 관련해 부작용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숍 아리따움의 '틴트 부작용' 논란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리따움의 틴트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부작용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1일 한 누리꾼이 아리따움의 '컬러래스팅 틴트'를 이용한 후 구순염과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는 글을 SNS에 게재한 이후부터였다. 글과 함께 부어오른 자신의 입술 사진을 올리면서 SNS를 중심으로 아리따움 틴트 부작용 논란이 불거졌다.

이 누리꾼은 "이 틴트를 바르고 나갔다 오면 언제부터인가 입술이 부르트고 각질이 확 일어났다"며 "다른 립스틱이나 틴트를 바르고 나갔다 온 날은 아무 문제 없는데 컬러래스팅 틴트를 바르고 나갔다 온 날은 100% (부작용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검색해보니 나와 같은 컬러래스팅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몇 가지 사례를 언급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컬러래스팅 틴트 부작용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자신의 사례를 공유하고 있었다. 한 누리꾼은 "건조하고 포진까지 생겨 입술이 찢어졌다"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입술이 화끈거리고 뾰루지가 생겨 구순염이 의심된다"고 했다.

반면 부작용이 없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등장하며 부작용 여부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한 누리꾼은 "아무 문제 없이 잘 쓰고 있다"며 "화장품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신체 컨디션에 따라 생기는 문제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어느 누리꾼은 "아리따움 틴트 때문에 입술이 부르텄다는 증거는 없다"며 "모든 책임을 아리따움에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컬러래스팅 틴트를 사용하고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회사 측에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컬러래스팅 틴트의 성분 중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성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인터넷 등에서 피해 주장 사례가 나오고 있고 소비자들이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자들의 궁금증과 염려를 해결하기 위해 꼼꼼하게 제품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장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화장품 브랜드들은 자사 제품의 품질관리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돼 제품을 회수하기도 했다.

아리따움은 지난달 27일 자체 품질검사 과정에서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 일부 제품이 미생물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진 회수했다. 회수 제품은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 2호'(제품번호 'S051304', 'S031414', 'S030713')와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 5호'(제품번호 'S050907')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지난해 9월 브랜드숍 헤라의 '헤라 리치 아이즈 롱래쉬 워터 프루프 마스카라'와 라네즈의 '라네즈 제트 컬링 마스카라' 등을 자진 회수한 바 있다. 이중 헤라 제품의 경우 식약처처로부터 '프탈레이트류 부적합' 판정을 받아 판매업무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프탈레이트는 장난감, 식품 포장재, 화장품, 바닥재 등에 널리 사용되지만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구분돼 식약처에서는 프탈레이트의 사용량의 제한 기준을 두고 있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도 지난 7일 '더페이스샵 트렌디네일즈' 일부 제품을 회수 및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품질검사 과정에서 자사 네일 제품 중 트렌디네일즈 '유난히 고운 실버'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식약처에서 정한 기준치(100㎍/g)를 초과한 것을 발견했다"며 "문제가 발견된 제품은 한 제품이지만 동일 제조사에서 생산된 5개 제품을 추가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자가 품질확인으로 조속히 자진회수 했지만 고객들께 사용상 적합하지 않은 제품을 일부 판매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보다 엄격하게 제조사 관리와 품질 관리를 실시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은 고객의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품질관리에 있어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화장품 브랜드들은 철저한 자체 품질확인 과정을 거쳐서 안전한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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