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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독주하던 LOL, 흔들리는 이유는?


[엇갈린 오버워치& LOL](下)자유팀대전 불만 등 아쉬워

[박준영기자] 블리자드의 신작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가 국내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정상을 지키던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라이엇게임즈가 개발, 서비스하는 LOL은 5대5 팀 전략 대전 게임이다.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는 것이 목표인 LOL은 ▲131명에 달하는 개성 만점 챔피언 ▲5명의 호흡과 전략에 따라 달라지는 전황 ▲랭크제 도입으로 인한 경쟁심 유발 등으로 지난 5년간 국내 게임 시장을 지배했다.

지난 5월 중순만 하더라도 LOL은 40%를 넘나드는 PC방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버워치' 발매 이후 LOL은 30% 장벽 사수에 머무는 모습이다.

이는 '오버워치'가 LOL의 대체재가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이후 친구와 함께 PC방에서 즐길 수 있었던 마땅한 게임은 LOL 외에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장기간 독주 체제였던 LOL은 문제점이 나타나더라도 이용자의 이탈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LOL을 대체할 수 있는 '오버워치'가 등장하면서 이탈자가 나타나며 경쟁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LOL의 뜨거운 감자 '자유 팀 대전'

LOL이 지난 5년간 온라인게임가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생성됐다. 이 중 '자유 팀 대전'의 도입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가장 커 보인다.

라이엇게임즈는 2016 시즌부터 기존 '솔로 랭크'와 '팀 랭크'를 없애는 대신 '자유 팀 대전'을 도입했다. '자유 팀 대전'은 혼자 랭크 게임에 참가하는 '솔로큐'뿐 아니라 최대 5명이 팀을 이루는 '다인큐' 이용자가 함께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자유 팀 대전'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은 왜 나오는 것일까.

'다인큐'는 친한 사람과 함께 팀을 이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협력이 필요한 5대5 게임에서 '다인큐'가 '솔로큐'보다 랭크 올리기 쉽다는 점 ▲인원수에서 앞선 '다인큐' 이용자의 다수결을 이용한 횡포 ▲다른 사람의 랭크를 대신 올려주는 '대리 기사'의 활보 ▲실력차가 극명한 이용자끼리 게임 진행 등의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유 팀 대전' 도입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LOL 이용자가 불만을 표시하는 사안이다. 이를 파악한 라이엇게임즈는 '솔로 랭크'를 따로 구현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20일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롤챔스)에 진출한 10개 팀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6 LOL 프로 플레이어 서밋'에서도 SKT T1의 '뱅' 배준식 선수가 다인큐와 솔로큐 관련 개선책을 문의하자 라이엇게임즈 측은 최대한 빨리 방안을 내놓겠다고 답변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와 관련해 고민 끝에 '솔로 랭크' 재도입은 하지 않되, 다이아몬드 이상 랭크에서는 3명까지만 '다인큐'를 구성하도록 조정하며 완만한 개선책을 내놨다.

◆이용자들의 거친 매너에 강한 통제도 필요

'헬퍼' 등 비인가 프로그램들이 일으키는 부작용도 문제로 거론된다. 라이엇게임즈가 계속 적발 중이지만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기업 형태로 운영하며 비인가 프로그램을 판매하는가 하면 최근 한 프로게이머가 이를 사용했다가 처벌받은 사례도 발생했다.

게임 내 버그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데이트 할 때마다 버그가 자주 발생하는 챔피언 '렝가'를 비롯해 작년 롤드컵에서 발생한 레넥톤 스턴 판정 무시 버그, 그라가스와 직스, 럭스의 투사체 버그 등이 주요 사례다. 지난 18일 ESC 에버와 kt 롤스터의 롤챔스 1세트 경기에서 챔피언 '피즈'의 스킬이 사용되지 않는 버그가 발생해 결국 재경기를 치러야 했을 정도다.

LOL 이용자들의 거친 게임 매너에 대한 강한 통제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랭크 게임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순간 과도한 욕설과 비난 등을 채팅창에 쏟아내는 이용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라이엇게임즈가 꾸준히 처벌하며 노력중이지만 이용자들의 거친 매너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처벌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용자들에 대한 라이엇게임즈의 '소통' 스타일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상호소통보다는 '통보'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OGN에서 LOL 해설을 맡은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해설위원은 "현재 라이엇게임즈의 운영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방송에서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5년간 유일한 강자였던 LOL이 '오버워치'의 등장으로 경쟁 구도가 된 것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오버워치라는) 신작 출시로 게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PC방 업계에도 활기를 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라이엇게임즈도 보다 만족스러운 콘텐츠와 e스포츠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LOL을 오랫동안 즐겼다는 한 업계 관계자는 "LOL은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LOL은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오버워치'라는 대체재가 등장하면서 이용자가 LOL에 매달릴 이유가 사라졌는데, 지금부터라도 이용자와 소통하며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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