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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라폰'에 조립폰 다시 주목…모듈시장 기대


신한투자 "과거 조립식 PC 시장처럼 HW의 개방형 모듈화 기대돼"

[이혜경기자] 사용자가 원하는 모듈을 장착해서 쓰는 스마트폰인 조립(모듈러)폰 시장의 개화와 관련해 모바일 모듈업체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5월 26일 개발자 연례행사인 구글 I/O에서는 구글의 조립폰인 아라(ARA)폰 출시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개발자 버전, 내년에 소비자 버전의 아라폰이 출시된다.

21일 신한금융투자의 박재위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LG가 최초로 모듈타입 스마트폰인 G5를 출시했으며, 모토로라의 차세대 전략폰도 모듈타입으로 알려졌다"며 "구글의 아라폰 출시 계획 발표로 조립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듈러폰은 사용자가 원하는 모듈만 장착하고 쉽게 교체할 수 있어 부품 고장 시 교체와 업그레이드가 손쉽고, 가격 절감과 사용성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으며, 기존 스마트폰에 없던 기능도 모듈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며 이는 "과거 조립식 PC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조립폰, 저가폰부터 하이엔드폰까지 폭넓은 접근 가능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구글은 파트너사와 모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홍보 영상을 배포하는 등 시장 밑그림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영상에 공개된 아라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은 전면 디스플레이에 후면에 6개의 모듈을 장착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본체의 목표 가격이 50달러로 저가폰 수준이지만 고성능 모듈을 장착해 하이엔드폰에 필적하는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오는 2017년 예상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가 216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구매력이 낮은 소비자부터 고급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까지 폭넓은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아라폰 가능성의 방점은 '개방형 모듈화'라고 강조했다. 기기 구조를 공개하고 모듈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해 기기와 모듈간에 범용성과 호환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라폰은 소스코드, 하드웨어 규격을 공개해 여러 업체에서 각 모듈을 개발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개방형 모듈화 하드웨어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PC 시장을 들었다. IBM이 구조를 공개한 후 PC 시장은 수많은 IBM 호환기종이 등장해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아라폰의 개발 방향은 과거 IBM과 닮았다"며 안드로이드에 이은 구글의 ‘또 한번의 개방적 혁신’에 기대를 보였다.

안드로이드 생태계 또한 아라폰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듈러폰 포럼에서는 안드로이드폰 중 아라폰의 비중이 출시 3년 후 30%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보수적으로 10%만 적용해도 2019년 조립폰의 시장규모는 연 760억달러가 된다는 추정이다.

이와 함께 모듈 시장의 동반성장도 기대됐다. 모듈이 개당 최소 1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6개의 슬롯에 모든 모듈을 장착한다면 모듈 시장은 연 1천3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개방형 모듈화는 모바일 제조사, 모듈 제조사, 사용자 간 선순환 구조를 위한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활발한 서드파티의 참여와 킬러 앱(시장에 등장하자마자 경쟁제품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시장을 재편할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존재는 조립폰의 필수요건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조립폰은 모듈 제조사에 새로운 기회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관련업계의 물밑 움직임은 활발한 상태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도시바, 파나소닉 등이 아라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오디오, 전자잉크, 카메라, 확장 배터리 등의 모듈이 개발되고 있으며, 오염감지, 기상 감지, 의료 웨어러블 모듈 등의 응용 모듈 디자인도 제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조립폰 시장은 모듈 제조업체에게는 제품과 시장 외연 확장의 기회"라고 봤다. 활발한 모듈의 등장으로 사용자 만족이 충족된다면, 조립폰은 틈새시장이 아닌 시장 트렌드가 될 것이란 기대다. 이에 따라 조립폰 시장의 개화와 모바일 모듈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조언했다.

박 애널리스트가 소개한 조립폰 관련 국내외 상장기업으로는,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LG전자, 삼성SDI, LG이노텍 등이 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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