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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긴 서울, 우승 향하는 길 탄력 받았다


챔스리그 16강 2차전 우라와와 승부차기 혈전 '극장 경기', 사기 UP

[이성필기자]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FC서울이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또 한 편의 '극장 경기'를 찍었다. '극장 축구'의 대명사 서울이지만 최용수 감독이 고개를 흔들 정도로 극적인 경기였다.

서울은 25일 우라와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접전을 벌여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2차전에서 1-0으로 이겨 동률에 성공했고, 연장전에서 두 골씩 주고 받아 결국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렸다.

올 시즌 서울의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2013년 결승까지 올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한 번도 지지 않고도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을 노리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조별리그는 순탄하게 진행됐다. 아드리아노의 폭풍 골 행진은 서울의 우승에 대한 믿음이 굳어지게 하는 촉매제였다. 신진호의 군입대로 잘 짜인 틀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새로운 자원들이 나타나 틈새를 메웠다.

챔피언스리그 16강 고비를 넘긴 서울은 K리그에서도 탄력을 받게 됐다. 8강전은 8월에나 열린다. 그 사이 서울은 클래식에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서울은 전북 현대와 승점 22점으로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올라탄 상승세는 선수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준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이런 경기를 치러 좋은 성과물을 내면 팀 전체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존심을 회복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 1차전 원정에서 서울과 유사한 스타일로 나선 우라와에 0-1로 진 것은 현역 시절 일본 J리그를 평정했던 최 감독의 속을 쓰리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1차전 패배가 선수들의 잠자는 세포를 깨웠다. 당시 화를 많이 냈다. 일본 팀과의 경기인데 투지가 없었다. 오늘은 이기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칭찬만 해줬다"라며 여우같은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자극했음을 전했다. 선수들 기를 살려주니 잘 뛰더라는 의미다.

서울은 시즌 3관왕 가능성도 살려 나갔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미끄러졌다면 클래식과 FA컵에만 집중해야 했지만 아직까지 모든 우승컵에 접근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물론 우선 순위는 챔피언스리그와 클래식 우승이다. 차근차근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밟아 나가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계산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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