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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전력으로 장거리전송…"이제 소물인터넷"


수도검침부터 자전거 찾기까지, 실생활 IoT 진입장벽 허물어

[조석근기자] 정부가 국내 사물인터넷(IoT) 시장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통신업계 IoT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저전력 장거리 전송기술(LPWA) 기반 이른바 '소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통신 3사가 저렴한 IoT 전용 네트워크와 통신모듈을 앞세워 단말기와 서비스를 위한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상황이다. 올해 중 산업별로 다양한 IoT 서비스들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소물인터넷' 현재 시장만 '2조원' 이상

정부는 최근 제5차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통해 IoT 주파수 출력 기준을 현재 10mW에서 20배가량 끌어올리고 IoT 전용 주파수 할당 계획을 연내 마련하는 등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IoT 요금제도 인가대상에서 제외해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IoT는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1조2천억달러(1천400조원)의 막대한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글로벌 ICT업계의 차세대 시장으로서 기술표준과 시장선점을 위한 통신업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IoT 중에서도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는 분야는 소물인터넷이다. 저전력 소비로 저용량의 데이터 전송에 특화된 분야다. 이를 테면 실내 온도와 습도, 전등의 온·오프, 출입문 개폐 등 제한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이다. 정보전송 과정상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고비용의 초고속 통신망에 의지하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IoT 시장 초기인 국내에서도 이들 분야 시장규모만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IoT 원격검침의 경우 검침기 사용은 하루 한 번 정도로 현재 요금제로 기존 통신망을 사용하면 가격부담이 크다"며 "전용망과 통신모듈이 개발되면서 IoT 서비스 기술·비용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이같은 소물인터넷 전용망 구축을 완료, 이를 기반으로 원격검침, 위치추적, 모니터링 분야에서 본격적인 시범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원격검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SK E&S에서 시범사업 중인 가스검침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7월부터 수도검침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력검침 등 추가적인 서비스는 관련 기업들과 협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위치추적의 경우 차량이나 자전거 노약자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중 치매노인과 어린이 대상의 개인안전 서비스를 대구 IoT 테스트베드와 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에 적용한다.

제조업계와 공공부문의 각종 설비와 안전 시스템을 원격 관리·제어하는 모니터링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오는 9월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우선 적용한 후 유해물질에 대한 환경 모니터링, 전국 신호등·가로등 관리에 응용할 계획이다.

◆SKT·KT 전용망 '경쟁', LGU+는 스마트홈 '올인'

KT는 기존 LTE 네트워크 내에서 소물인터넷망을 운용 중이다.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관제 서비스', 운반 중인 혈액에 대한 온도와 이동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혈액박스', 매장 내 온도·습도·화재 센서로 이상징후를 파악하는 '스마트 라이팅' 등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최근 귀뚜라미와 소물인터넷 기반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가정용 IoT 서비스가 일부 적용된 보일러 외 산업용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등으로도 소물인터넷 전국망과 통신모듈이 결합된 IoT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KT 김준근 기가 IoT사업단장은 "기존 LTE망을 소물인터넷망으로 활용하는 LTE-M 사업이 본격 시작됐음을 알리는 것"이라며 "변화하는 IoT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정용 IoT 서비스인 스마트홈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 3월 LTE망 기반 소물인터넷 전용모듈을 개발했다. 일반 LTE 통신모듈 대비 크기는 50% 이하, 가격은 4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중 이 모듈을 탑재한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홈 IoT 출시 10개월만에 가입자 30만가구를 돌파하면서 IoT 서비스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국내외 제조, 서비스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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