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첫 상견례, '협치' 강조

[채송무기자] 20대 국회 초반부를 이끌 여야 원내대표가 소통과 협치를 약속하며 손을 맞잡았다.

하루 차이로 여야의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5일 상견례를 했다. 서로 정치적 스승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날카로운 신경전도 잊지 않았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19대에서는 여야 원내대표가 원만하게 합의해도 청와대가 개입해 합의가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청와대 경험도 있으니 여야가 자율성을 갖고 국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면 저희도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해서 국회가 원만하게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저희가 2당 신세가 됐지만 집권여당의 입장이 바뀐 것도 아니고 대통령의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면서 "대통령이고 집권여당이기에 긴밀한 당정협의를 통해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은근한 신경전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나 국민이 만들어준 여소야대와 협치의 명령 등의 인식을 여권에서도 하고 있다"며 "대통령도 현실과 동떨어진 지시를 내리는 일은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는 협치의 의지는 분명히 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문하에서 정치를 처음 배웠고, 저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문하에서 처음 배웠다"며 "우 원내대표의 스승과 제 스승이 IMF 시절을 극복하는 '협치'를 처음 실천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중요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생활 문제도 해결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는 여아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가 더민주 원내대표실을 찾아 이뤄진 이날 대면식은 10분여로 끝났지만, 우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향해 "(대화가) 잘 될 것 같지 않느냐"라고 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양 원내대표의 이같은 분위기가 20대 국회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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