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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정치권, 설 인사 대신 민생·경제 살리기 방안을


[조현정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5일부터 귀성행렬이 본격 시작됐다. 정치권은 기존의 관행대로 귀성객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민심 살피기에 나섰다.

여야는 기차역과 재래시장 등을 찾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부산 지역 의원들과 함께 부산역에서 귀성객들을 맞았고 오후에는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시장을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용산역에서 호남선을 타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서울 용문시장을 찾았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역 등을 찾는 대신 아파트를 찾아 전업주부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고향집에 모인 사람들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데 단골 소재는 정치다. 이 때문에 설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홍보 경쟁 역시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정책 홍보물을 제작했고 더민주도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자신들의 정책을 제안하는 홍보물을 내놓았다.

여야가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자신들을 홍보하고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총선에서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보지는 못하는 것 같다.

국민들은 가벼워져버린 호주머니를 걱정하고 자녀들의 일자리 문제 때문에 고심이 깊다. 얼굴에 생긴 주름이 사라지지 않고 골만 깊어지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는 국민들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

물론 여야 모두 자신들이 생각하는 해결책이 있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연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입장만 요구하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고 말았다.

전날 원샷법은 통과됐지만 아직 쟁점법안들에 막혀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가 열렸고 일부 법안들이 통과됐지만 이 과정에서 여야는 싸우는 모습만 보였다. 어떤 의원은 국민들이 생방송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상대 당 지도부를 향해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맞서 다른 정당의 의원들 역시 고성을 쏟아내며 꼴사나운 행태를 드러냈다.

앞으로 여야가 민생·경제 법안 처리를 원만하게 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전날 본회의 직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이종걸 원내대표가 만나 나머지 쟁점법안과 선거구획정 문제를 추가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여야 모두 선거전에 나설 채비를 마쳤고 선거라는 링에 뛰어들 후보자를 가리는 작업에 나선다. 현역의원들 일부는 자신의 계파에 도움이 되는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회보다 지역구로 향할 것으로 보이며 또 다른 인사들은 앞으로의 4년을 보장받기 위해 법안보다는 지역구에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이 민생·경제 법안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정치권은 "경제를 살려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국민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국회 역시 존재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설 연휴를 맞아 정치인들이 역전에서, 터미널에서, 시장에서 인사를 하는 모습을 바라지 않는다.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늘리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원한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잘 하는 정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지를 받고 역행하는 정당은 외면을 받게 된다. 어떤 정당이 진정한 민생·경제 살리기 방안을 내놓을 것인지, 자신의 것만 고집하지 않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꽉 막힌 정국을 뚫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지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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