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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시장도 '가상현실' 삼매경


고프로·니콘 등 VR용 360도 카메라 잇따라 출시

[민혜정기자] 카메라 시장에도 가상현실(VR) 바람이 불고 있다. 카메라 업체들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위축되면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데 이 중 주목하는 분야가 가상현실인 것.

삼성 '기어VR' 같은 VR 헤드셋도 개발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체험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카메라를 개발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VR 체험의 핵심은 입체적인 3차원(D)인데 이를 구현하려면 전방향 360도를 동시에 찍을 수 있는 특수 카메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메라 업체들은 360도 카메라를 VR용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에게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17일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올해 VR 산업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VR기기가 약 70%를 차지한다.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10년내 VR 시장에서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기기의 연매출 규모만 TV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VR 기기의 시장 규모만 약 1천100억달러(약 133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상현실은 게임이나 영화 같은 콘텐츠를 즐길 때 현실과 경계가 허물어지는 새로운 시청각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심리치료나 수술 체험 등에 활용될 수 있어 의료계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야다.

특히 카메라 업체들은 VR기기로 감상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카메라 개발에 관심이 많다. VR용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3차원을 구현할 수 있는 특수카메라가 유용하기 때문이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때문에 동력을 잃어 새로운 산업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며 "360도 카메라의 경우 광학 기술력이나 촬영 솔루션을 업체들이 이미 갖췄기 때문에 한번 해보자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VR 콘텐츠도 DIY(Do It Yourself) 시대

글로벌 액션캠(외부 활동을 촬영하는데 쓰이는 아웃도어 카메라의 일종) 1위 고프로는 VR용 카메라에 가장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5월 개발자회의(I/O)에서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오디세이(Odyssey)'를 선인 바 있다. 이를 만든 제조사가 고프로다. 오디세이는 16대 카메라로 전방향을 동시에 촬영해 입체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카메라다. 구글과 고프로는 지난해 9월 이를 한정판매에 호응을 얻었다.

고프로는 여기에 자신감을 얻어 올해 여름에 6대로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페리컬(Spherical)'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프로는 지난 2014년 VR 소프트웨어 업체인 콜러도 인수했다. 콜러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다양한 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편집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일본의 카메라 회사들도 360도 카메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360도 카메라는 본체 앞뒤로 렌즈가 달려 기기 한 개로도 전방향을 촬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DSLR 강자 니콘은 올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자사 최초의 360도 액션캠 '키미션 360'을 선보였고, 이를 상반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키미션360은 전방향을 촬영할 수 있는 액션캠으로 몸에 착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췄다. 이미지센서와 렌즈를 양면에 탑재해 결과물들을 하나로 합성시키는 원리로 작동된다. UHD 해상도의 고화질을 지원하며, 방수도 수심 30m까지 된다.

필름카메라로 유명했던 리코는 360도 카메라 '리코 세타S'를 최근 출시했다. 리코 세타S도 앞뒤로 렌즈를 장착한 액션캠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 촬영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360도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를 지난 2014년 개발자콘퍼런스와 올 초 CES에서 시제품 형태로 선보였다. 프로젝트 비욘드는 17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전방향을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서 촬영된 영상은 기어VR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비욘드의 상용화 여부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기기가 시판되면 기어VR에 탑재되는 콘텐츠까지 삼성이 VR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프로젝트 비욘드는 '기어S2'의 돌아가는 베젤을 만든 삼성전자의 연구조직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작품이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VR용 콘텐츠도 시장이 확대되다보면 게임이나 영화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구글과 페이스북이 전방향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 상황이라, 360도 카메라의 수요도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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