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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사물인터넷용 운영체제가 등장했다?!


지난 7월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10'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윈도7 이상 사용자에 대해 1년간이라는 단서가 붙기는 했지만, 윈도10은 윈도 최초의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윈도10은 DVD와 같은 광학미디어 대신 USB 메모리스틱에 담기거나 다운로드 형태로 판매된다. 1년의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이 지나면 개인 사용자 기준으로 17만~32만 원 정도의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MS가 2년 내에 10억 개의 기기에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운 윈도10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윈도'라는 캐치프레이즈 속에 숨어 있다. MS가 8월 10일부터 배포하기 시작한 '윈도10 IoT 코어'란 플랫폼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플랫폼은 사물인터넷용 윈도로서, '라즈베리파이2'와 '미노보드 맥스' 등의 컴퓨팅 보드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라즈베리파이는 영국의 라즈베리파이재단이 기초 컴퓨터 교육을 위해 출시한 제품이며, 미노보드 맥스는 인텔사의 오픈소스 싱글 컴퓨팅 보드다.

사물인터넷이란 생활 속 사물들이 유무선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으로, 2020년에는 약 1400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미래의 유망 기술이다. 윈도10 IoT 코어는 싱글 보드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소 250MB 램과 2GB의 저장용량만 있으면 윈도10 IoT 코어를 통해 사물인터넷 구현이 가능하다. 다양한 오픈소스 개발도구를 윈도10 앱 개발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윈도10 IoT 코어는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의 문턱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MS는 지난 4월 말에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IT 관련 기자 및 개발자들에게 홀로렌즈(Hololens)를 직접 체험하는 공개 시연 자리를 마련했다. 홀로렌즈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처럼 머리에 쓰는 기기로서, 우리가 보는 환경에다 홀로그램을 입히는 일종의 증강현실 형태의 장치다.

미래 유망 기술로 꼽히는 홀로렌즈는 비디오게임에서부터 설계, 교육, 컴퓨터 아키텍처와 같은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될 수 있다. MS의 홀로렌즈는 윈도10을 운영체제로 사용하므로 PC와 호환이 자유롭다. 즉, MS가 윈도10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하나의 윈도우’ 전략과 이어지는 셈이다.

공개 시연 당시 이미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추정돼 윈도10과 함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MS는 홀로렌즈의 첫 번째 개발자 버전을 내년 중으로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래 유망 기술들의 선점에 대비하고 있는 윈도10은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하나의 운영체제로 사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MS가 개발한 가정용 게임기인 엑스박스(Xbox)를 비롯해 MS의 모든 하드웨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각각의 플랫폼에 원코어라는 공통된 핵심 모듈을 사용한 덕분에 유니버셜 앱으로 개발된 이것은 PC,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등 어떤 종류의 디바이스에서도 동작한다.

플랫폼별로 앱을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 즉, PC 소프트웨어와 스토어 애플리케이션 간의 경계를 무너뜨린 것이다.

또한 PC로 사용할 때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로 사용하건 간에 '컨티뉴엄' 기능을 통해 화면을 자동으로 최적화해준다.

예를 들어 PC에서 사용하다 태블릿으로 가면 창이 저절로 풀 스크린으로 전환되며, 다시 PC로 사용하면 하단의 바와 창이 부활하게 된다. 최근에 출시된 컨버터블 방식의 경우 태블릿처럼 생긴 본체에 키보드를 마음대로 붙이고 뗄 수 있다.

윈도10을 사용하게 되면 키보드를 붙일 경우 데스크톱 모드로 작동하고, 키보드를 떼면 자동으로 태블릿 모드로 바뀌면서 터치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의 윈도로 여러 디바이스를 사용하려면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사물인터넷의 경우 개인의 보안이 뚫릴 경우 복잡한 사고로 발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MS는 윈도10에 ‘헬로 윈도(Hello Windows)’란 새로운 보안 방식을 추가했다.

MS 패스포트 기반의 기술을 활용한 헬로 윈도우는 지문이나 얼굴, 홍채와 같은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활용해 PC 로그인 및 스토어 앱 아이템 구매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 같은 개인 정보는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암호화돼 디바이스 내의 보안 폴더에 저장되므로 네트워크로 전송되지 않는다.

얼굴 인식 기능을 사용할 경우 디바이스에 장착된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1~2초 내에 로그인 된다.

특히 적외선 및 레이저 센서를 활용한 카메라를 통해 사람 피부의 열, 굴곡까지 인식하므로 사진을 이용한 로그인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얼굴을 좌우로 흔들어야 로그인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옵션도 설정에서 추가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적외선 및 레이저 센서 등이 내장된 화상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윈도10이 이전 버전과 차별화된 또 다른 특징은 ‘코타나’와 새로운 인터넷 브라우저인 ‘엣지’다. 코타나는 애플의 시리, 구글의 나우, 삼성의 S보이스와 비슷한 음성 인식 개인 비서 시스템이다. 윈도10의 코타나는 단순한 음성인식 엔진이 아니라 개인의 위치정보, 일정, 취향 등을 고려해 대답을 다르게 한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 근처에 가면 계란을 사라고 알려줘”라든가 “파워포인트 중 IoT 키워드가 쓰인 파일을 찾아줘” 등의 명령을 처리해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타나는 아직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다.

윈도10의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는 웹노트 기능이 있어서 웹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작성할 수 있다.

따라서 펜이 제공되는 디바이스를 사용할 경우 자기 마음에 드는 내용을 웹 화면에 표시한 다음 이메일 등으로 다른 사용자와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또한 개인 비서인 코타나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모바일 시대를 위한 변화를 선택했으나, 그리 널리 보급되지 않은 윈도8의 실패를 딛고 다시 미래 유망 기술을 겨냥한 윈도10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글 : 이성규 과학칼럼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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