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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차남 '신동빈 체제' 굳히기 돌입


韓 이어 日 사업도 맡아…신격호 총괄회장 의지

[장유미기자] 올 초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였던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결국 차남인 '신동빈 체제'로 굳혀지게 됐다. 이번 결정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16일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신동빈 회장(사진)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한국롯데에 이어 일본롯데 사업도 책임지게 됐다.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15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참석한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신동빈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일본 롯데까지 맡게된 신동빈 회장은 16일 오후 주요계열사 사장단회의를 통해 "이번 이사회의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한편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롯데그룹은 지난해까지 일본은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라는 후계구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일본롯데에서 신 전 부회장이 여러 곳에서 해임되면서 재계에서는 그가 사실상 후계구도에서 밀려났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 롯데아이스 이사 등에서 물러났으며 올 초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그는 한국에서도 지난해 말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상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으며 지난 3월 롯데건설 사내이사에도 재선임되지 않았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단독으로 국내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것은 롯데건설 사례가 처음이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롯데리아, 지난 6월 롯데알미늄 기타비상무이사직에서도 물러났으며 현재 그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곳은 롯데호텔과 부산호텔 사내이사직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당초 일본에서 경영활동에 집중해왔으나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1년 가까이 롯데제과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신동빈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를 좁혀왔다"며 "신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후계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버지의 노여움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일로 한·일 롯데가 신동빈 회장 체제로 완전히 굳어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을 비롯해 지난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벌인 소송처럼 롯데가 집안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 역시 "신동주 전 부회장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사이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 같다"며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에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다 결국 후계자 구도에서 제외됐다는 얘기가 많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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