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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 '김무성 직격탄', 여야 정치적 설전


與 "추도식서 증오 부채질" vs 野 "종북몰이로 고인 명예훼손"

[채송무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 씨가 6주기 추도식에서 한 발언을 두고 여야가 갈등을 벌이고 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치인이 아닌 노씨가 한 발언에 대해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에서는 이 발언의 정치적 배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26일에도 이같은 논란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노건호 씨는 가족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치더라도 주변의 소위 친노 인사들은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했다"며 "그런데 정치적으로 거의 조롱에 가까운 막말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추도식이라는 엄숙한 자리를 어떤 증오나 갈등을 부채질하는 장소로 전락시킨 사람이 누군지 국민들이 잘 알지 않겠나"라며 "이를 정치적으로 촉발시켜놓고 지금에 와서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발언의 배후설도 제기했다. 그는 "상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러 온 사람들에 대한 감사나 과거의 아픔 등 개인적인 소회를 피력하는 것은 응당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아주 예민하고 정치적인 일"이라며 "이를 특별한 장소에서 부적절하게 쏟아낸 것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조문을 온 분에게 상주의 노골적인 비난은 국민 정서상 불편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생 목숨을 뺏고 고인에 대해 틈만 나면 종북몰이를 통해 명예훼손을 끊임없이 일삼고 있는 것에 대한 가족으로의 심정도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나"고 변호했다.

전 최고위원은 "게다가 최소한의 사과도 없고 사전 협의도 없이 본인의 경호를 위해 경찰 병력까지 수백 명을 증원해 추도식에 일방적으로 참석을 한 것은 조문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 볼 수도 없고 예의에도 벗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런 배경과 상황을 거두절미하고 가장을 잃은 피해자는 무례한 사람으로, 가해자는 쿨한 사람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이 문제가 또 다른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고인에 대해서는 추도를 하고 애도를 표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과 예의"라며 "아무리 정치권이라고 하지만 끊임없이 고인에 대해 매도를 해온 당사자나 세력들이 사회적 갈등이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노건호 씨는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반성도 없다"며 "전직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며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배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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