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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기업]화장품 성분 뜯어보세요 '버드뷰'


화장품 성분 알려주는 '화해' 앱 서비스

[정미하기자] "남자들은 노트북을 살 때도 주기억장치(RAM)을 따지고 중앙처리장치(CPU)를 따지기 때문에 화장품에 선택할 때도 화장품 안에 있는 성분을 컴퓨터 스펙보듯이 생각할 것이라는데 착안했다."

고등학교 동창 사이던 20대 남자 3명이 모여 화장품 성분 분석 앱을 만들었다.

'화장품을 해석하다'라는 뜻을 가진 '화해' 앱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에 포함된 성분을 보여주고 피부 타입별로 맞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화해 앱 개발운영사 '버드뷰' 대표 이웅(27)씨는 "전 세계에서 남성 화장품 시장은 우리나라가 1위"라며 "그루밍족이 주목받기 시작하던 시기에 남성들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생각하면서 '화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웅 대표가 버드뷰를 세운 것은 대학교 4학년이던 2012년 1월. 고등학교 친구 사이인 김용진 최고상품책임자(CPO), 장우현 전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함께 '사업을 해보자'며 의기투합해 여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들고 창업경진대회에 나가면서부터였다.

문과생이던 이들은 코딩, 자바, 포토샵 등을 배워 직접 여행SNS을 개발해 창업경진대회에 나가 3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후 1년 여간 두 개 서비스를 실패한 뒤 2013년 8월 나온 서비스가 화해다.

화해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2013년 3월,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 5개월 동안 화장품에 포함된 성분을 모으는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화장품에 관심이 없던 남성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피부 관리를 시작했지만 남성들은 감성보다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고르는 경향이 있다는데 주목했다"며 "당초 화장품 큐레이션 서비스에 착안했지만, 화장품 성분을 보여주고 선택을 도와주는 서비스로 방향을 돌렸다"고 말했다.

화장품 하나에 들어가는 성분은 적게는 몇십가지에서 많게는 수백가지에 이른다는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게다가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 성분은 각종 화학약품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용어 자체가 어려울 뿐더러, 성분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힘들기 마련이다.

공동창립자 3명은 모두 문과생. 이웅 대표는 경제학과, 김용진 CPO는 지리교육과, 장우현 전 CMO는 법학과 출신이다. 그러다보니 화장품 성분에 대한 지식이 여느 일반인과 다름없이 전무한 상태였다.

이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기존에 오픈돼 있는 공공데이터.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들은 식약처, 대한피부과의사회, 미국 미영리환경단체들이 공개한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한지 5개월 만에 3천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그렇게 화장품 성분을 알려주는 '화해 1.0' 버전을 2013년 8월에 출시했다.

2014년 5월에 나온 '화해 2.0' 버전에선 화장품에 대한 후기를 붙였다. 화장품을 구매하는데는 성분은 물론 실제로 써본 사람들의 후기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 버드뷰는 광고성 후기 노출이 많을 경우 화해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것을 우려해 후기 확인과 작성에 단서를 두고 있다.

이 대표는 "특정 화장품에 대한 후기 전체를 보려면 본인이 리뷰를 달아야만 한다"며 "가입자 전체의 후기 달기를 독려해 특정인이 작성한 후기로 도배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화해 가입자는 절반 이상이 후기를 작성했다.

앞으로 버드뷰의 목표는 수익 창출과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다. 현재 화해는 1천600개 브랜드, 4만3천개의 화장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일 화장품 60개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10월에는 화해 내부에서 화장품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화해 안에서 화장품 성분과 리뷰를 보고 구매까지 한번에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화해 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어 우리나라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화해는 120만명이 다운받았으며 112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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