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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층 튼튼 슈틸리케호, 아직은 꺼낼 카드가 많다


슈틸리케 감독, 우즈벡전서 다양한 카드와 조합 살피며 운영 계획 잡아

[이성필기자] "지지 않고 좋은 축구와 내용을 보여준다면 계속 실험을 해도 될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뚝심은 대단했다. 평가전이라는 성격을 확실하게 활용하며 다양하게 선수 실험을 계속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뚜렷이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크게 세 가지 실험을 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김보경(카디프시티)-한국영(카타르SC) 조합을 내세웠고, 오른쪽 날개 공격수에 2년차 K리거 이재성(전북 현대)를 과감하게 배치했다.

좌우 풀백에도 변화를 줬다.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지난해 11월 중동 원정 2연전 이후 4개월 만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오른쪽 풀백에는 정동호(울산 현대)라는 생소한 카드를 던졌다.

김보경-한국영 카드는 기성용(스완지시티)-박주호(마인츠05) 조합으로 나서 좋은 결과를 냈던 지난 1월 아시안컵의 구도에 변화를 줘본 것이다. 이재성의 경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였으며 한교원(전북 현대)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선발로 나왔다.

윤석영은 뇌진탕 증세로 합류가 불발된 김진수(호펜하임)의 대체자, 정동호는 차두리(FC서울)의 국가대표 은퇴를 앞두고 미래 자원을 찾기 위한 발탁이었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아닌 정동호 선발 카드를 과감하게 꺼낸 것은 그야말로 슈틸리케 감독의 과감하면서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대표팀은 오는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1월 아시안컵의 경우 단기전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압축 성장을 했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멀리 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두꺼운 선수층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전에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선수 기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대한축구협회 익명의 A 기술위원은 "장기전에서는 주전을 대체하는 선수 구축이 필요하다. 아시안컵에서는 자원이 다소 부족해 보였지만 우즈벡전에서는 각 포지션별로 보완 가능한 선수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중간에 부상으로 나간 정동호도 충분히 가능성은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새로 합류한 선수와 장시간 대표팀을 떠났다가 복귀한 선수들 모두 좋은 경기를 해줬다. 많은 자원을 통해 선수층이 두꺼워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구자철이나 김보경(위건 애슬레틱)은 부지런히 뛰며 감각을 어느 정도 찾았고 이재성도 이청용의 대안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정협(상주 상무)이 전반 31분 왼쪽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조기 투입되는 변수가 있었지만, 구자철을 제로톱처럼 활용하는 등 전술적 다양성도 엿볼 수 있었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직전 마지막 평가전이 될 31일 뉴질랜드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좀 더 다양하게 선수를 볼 기회를 얻었다. 100%의 몸 상태를 위해 아껴 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뉴질랜드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협은 상황에 따라 재투입이 가능하다. 김주영(상하이 상강),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아직까지는 만져 볼 카드가 남아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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