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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개통 어떤 결과?" 휴대폰 유통점의 눈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주말영업 지원정책 마련해야"

[허준기자] "같은 지역에서 경쟁하던 유통점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요. 휴대폰 교체 수요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매장에서 만난 어느 휴대폰 유통점 주인은 이렇게 하소연했다. 규모가 작은 영세 유통점의 사정은 더 어렵다고 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보조금 차별이 금지되면서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정부와 이동통신3사가 소비자 편의를 위해 주말에도 전산개통을 하기로 합의하면서, 유통점 관계자들은 당장 이번 주말에도 매장 문을 열어야 해 고민이라는 것. 기존에도 주말에 영업을 한 대형 대리점은 큰 문제가 없지만 영세 유통점의 사정은 다르다고 말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다른 유통점이 다 장사를 하는데 나만 문을 닫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제도가 변하면서 영세한 업주들이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휴대폰 교체수요 급감, 폐업도 속출

지난 26일과 27일 서울 주요 지역 휴대폰 유통점을 찾았다. 유통점주들은 대부분 휴대폰 교체수요가 급감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휴대폰 교체수요의 감소가 일반 소비자에게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도 있지만, 영세 상인들에게는 힘겨운 '겨우나기'나 다름 없는 법.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휴대폰 유통점 주인은 "설날 이후 휴대폰 개통 건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정반대 상황"이라며 "휴대폰을 문의하러 오는 고객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정은 홍대입구 인근 유통점도 다르지 않았다. 유통점 직원은 "보조금이 줄었다는 인식때문에 고객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휴대폰 하나를 팔기도 힘들 정도"라며 "갤럭시S6가 줄시돼 휴대폰 교체수요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문을 닫은 유통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동구에서 유통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는 "예전에는 이 근방에 휴대폰 가게가 7곳이나 됐는데 지금은 3곳으로 줄었다"며 "특히 대형 유통점보다는 영세한 작은 유통점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정부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전에 영업중인 휴대폰 유통점이 3만개를 넘는다고 추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말까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인증을 받은 유통점은 2만여개로 조사됐다. 1만여 유통점이 사전승낙 대신 폐업 등을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주말 전산개통 "불만은 있지만…"

주말 전산개통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제도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

유통점들도 정책의 방향성에는 공감한다. 일부 유통점 관계자들은 주말 전산개통이 시장에 '봄바람'을 불어넣어주기를 기대한다고 얘기한다.

성동구에 위치한 유통점 주인은 "평일에 바빠서 휴대폰을 교체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주말에 짬을 내서 휴대폰을 교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주말 전산개통이 불가능했을때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주말에 오는 손님이 상당했다"고 언급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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