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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모임' 본격 창당작업, 야권의 미래는?


신당, 대표 정치인·진보적 조직 확보가 관건…4.29재보선 1차평가

[채송무기자] 시민사회 등 재야 진보인사로 구성된 '국민모임'이 신당추진위원회를 띄우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들어가면서 야권에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모임은 지난 29일 신당추진위 1차 추진위원 20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신당추진위 공동위원장에는 공동대표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 신학철 전 민족미술인협회 대표가 됐다. 운영위원장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 대변인은 배우 오민애 씨가 맡았다.

국민모임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중심에 다시 세울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대중적 진보정치를 복원하는 것으로 그 시작을 위해 대중적 진보정당의 창당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내 진보그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기존 정당 세력과 노동 정치세력, 또, 정동영 전 장관, 임종인·김성호 전 의원 신당 합류를 밝힌 정치인 등에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원탁회의를 제안하면서 진보적 대중정당으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신당의 길은 세 가지가 있다. 당초 표명대로 진보적 대중정당의 건설에 성공하면서 현재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와 노동과 진보적 시민단체의 지원 속에 다소 외연이 넓어진 진보정당의 역할을 하는 경우다. 이 경우 야권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를 기반으로 한 신당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마지막 길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야권의 통합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신당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정당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만큼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양측의 통합 혹은 연대의 조정자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는 당초 표명했던 정당으로의 안정화에는 실패한 경우다.

신당이 정당으로서 안정적인 구성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대표 정치인과 진보적 색깔에 맞는 지역 조직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제3정당 구성을 시도했던 과거의 정당들은 대부분 이같은 인물의 한계에 부딪혀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일단 국민모임에는 합류를 선언한 정동영 전 장관과 임종인·김성호·유원일 전 의원 등 10여명의 정치인이 존재하는 가운데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합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벌써 천 전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오는 4월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새 지도부가 들어서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이같은 결과를 피하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지난 30일 천 전 장관과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은 모두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을 피했지만, 천 전 장관의 거취에 대한 대화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신당이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하면서 여기서 어떤 결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이번 재보선은 내년 총선 이전의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로 특히 야권이 유리한 지역에서 치러져 신당의 현주소를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재보선에서 일정 정도 성과를 낸다면 힘을 받으면서 6월 창당으로 가기 위한 튼튼한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지만, 여기에 실패한다면 원외정당의 한계 속에 그간 받았던 기대도 철회될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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