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완전히 새로운 소재는 아니지만 아직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만은 사실이다. 제작진도 쟁쟁하다. '연애시대'와 '내 이름은 김삼순', 드라마계를 달아오르게 했던 감독과 작가의 만남이다. 기대감이 일 법하다.
1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웨딩홀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극본 김도우/연출 한지승)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한지승 감독과 배우 엄태웅, 이시영, 이수혁, 최여진이 참석했다.
'일리 있는 사랑'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여주인공 김일리(이시영 분)와 첫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같은 아내를 지켜봐야 하는 남편 장희태(엄태웅 분), 그리고 일리를 보며 처음으로 여자라는 존재에게 설렘을 느끼게 된 김준(이수혁 분)의 사랑을 그리는 감성 멜로 드라마다.
애초 드라마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와 SBS '연애시대'의 한지승 감독이 만나 기대를 높였다. '연애시대'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안방에 진한 감흥을 남긴 바 있다. 영화계와 방송계를 오가며 활동 중인 한지승 감독이 오랜만에 안방을 찾았다.
신드롬급 인기로 대한민국을 평정했던 '내 이름의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 역시 눈에 띄는 이름이다. 남다른 재치와 통찰력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김도우 감독이 불륜과 로맨스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작한다.
김도우 작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단순히 외도나 불륜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색다른 멜로 드라마, 한 부부의 성장 드라마, 그리하여 더욱 공고해지는, 운명일 수밖에 없는 어느 사랑스러운 커플에 대한 명랑상큼한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열여덟의 첫 만남, 스물 다섯의 결혼, 결혼 7년차의 일리에게 찾아온 또 다른 사랑"이라는 예고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한지승 감독은 "이 드라마는 평범히 살아가던 여자에게 사랑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라며 "감정이 조금이라도 오염되거나 과장되면 윤리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그렇지 않았을 때는 평범하고 밋밋한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쉽지 않을 작업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세 인물의 감정적 조합과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안정되고 조화롭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태프와 연기자들에게 이번 드라마를 '빈티지 로맨틱 홈 드라마'로 이야기했다"며 "느리더라도 안정적인, 그 안에 깊이가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보려 한다'고 알렸다.
극 중 일리와 희태로 분한 이시영과 엄태웅에 대해 한 감독은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엄태웅을 가리켜 ""가장 큰 장점은 평범함에서 나오는 스펙트럼"라고 말한 한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평범했던 인물과 상황들 사이에 들이닥친 혼란과 갈등을 그린다"며 "당연히 엄태웅이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일 먼저 엄태웅을 생각했다. 엄태웅 캐스팅은 한 번도 변한 적 없고, 지금까지도 100% 만족한다"고 알렸다.
이시영에 대해선 "우선 이시영의 체력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다"며 "들어서 던지고, 때리고, 달리는 장면은 물론 부부 싸움 연기 등 체력적으로 힘든 장면들을 모두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엄태웅은 평범치 않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연기해야 했음에도 배역에 공감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어려운 연기인데 막상 대본을 보고 나니 막연하기보다 어떤 마음일지 알 것 같다는 공감이 갔다"며 "극 중 나이도 실제 내 나이와 비슷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닮은 점이 많더라"고 말했다.
이시영 역시 연기를 통해 일리가 겪는 감정의 변화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킬 예정. 그는 "일리는 너무 어린 나이에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을 했다"며 "이후 첫사랑의 열병 같은 김준(이수혁 분)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고민하고 갈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리의 사랑이 일리가 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랑임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 나의 몫"이라며 "어렵긴 하지만 대본도 열심히 읽고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리있는 사랑'은 오는 12월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