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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김성근과 김기태, 8-9위팀 감독으로 복귀


김성근 한화, 김기태 KIA 감독 부임…하위권 팀 리빌딩에 큰 기대

[정명의기자]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김성근(72) 한화 이글스 감독, 김기태(45) KIA 타이거즈 감독이 사제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11년 SK 와이번스에서 프런트와의 불화로 프로야구를 떠났다. 이후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이끌다 원더스가 해체된 후 이번에 한화 감독으로 복귀하게 됐다.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초반 돌연 LG 트윈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 야인으로 지내오다 KIA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속사정은 다를 수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시즌 도중 스스로 감독직을 박차고 나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는 김기태 감독이 스승 김성근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는 시각이 많다. 두 사람은 쌍방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사이.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LG에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에게 조언을 받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과 비슷한 야구 철학을 쌓아온 김기태 감독. 이제는 스승과 그라운드에서 감독 대 감독으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자연히 두 감독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맡게 된 구단이 올 시즌 나란히 8,9위 하위권에 머문 KIA와 한화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끌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팀을 재건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감독으로 선임됐다. 김성근 감독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 이번 한화가 프로에서만 7번째로 맡는 팀이다. 성적을 내고도 팀을 물러나기를 반복했음에도 계속해서 그를 찾는 수요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도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SK 시절에는 4시즌 동안 해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 중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팀을 떠났던 2011시즌 역시 SK는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했다.

김기태 감독은 사령탑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확실한 업적을 남겼다. 지난해 LG를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것이다. 2002년 이후 가을잔치의 들러리로 전락한 LG의 숙원을 풀었다. 올 시즌 역시 LG는 지난해의 경험과 신임 양상문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다. 양 감독은 최근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지난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준 김기태 감독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암흑기를 맞기 전 LG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지휘했던 사령탑이 김성근 감독이라는 점이 공교롭다. 스승 이후 맥이 끊겼던 LG의 가을잔치 역사를 제자가 다시 시작한 것이다. 두 감독의 인연은 여러모로 남다른 점이 있다.

KIA와 한화 모두 올 시즌 순위에서 나타나듯 전력이 강한 팀은 아니다. 두 김 감독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팀을 변화시켜 강팀으로 만드는 것. 김성근 감독은 "내년에는 반드시 위에서 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나에게 무얼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팬들이 즐거운 야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령이다. 반대로 김기태 감독은 최연소 사령탑이다. 스승과 제자, 최고령과 최연소, 나란히 하위권 팀을 맡았다는 점 등 함께 복귀한 김성근 감독과 김기태 감독의 맞대결에는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숨어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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