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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만에 흔들리는 '김무성號'


김태호 최고위원 전격 사퇴…지도부, 파장 예의주시

[윤미숙기자] 이제 갓 100일을 넘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김 대표의 개헌 발언에 따른 내부 갈등 탓이다. 자연스레 김 대표의 당내 입지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지난 7.14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은 김 대표는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진 7.30 재보선을 압도적 승리로 이끌고 당내 보수혁신특별위원회를 발족, 취임 일성인 '보수 혁신' 실천 작업에 착수하는 등 지난 100일 간 무난하게 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김 대표가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정기국회 이후 개헌 논의 봇물' 발언으로 당청관계 뿐 아니라 당 내부까지 후폭풍에 휘말렸다.

현 시점의 개헌 논의에 반대하는 친박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데 이어 비주류인 김태호 최고위원이 23일 최고위원직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나는 등 연일 파열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장기 표류 중인 상황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밥만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저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치는 차원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번복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경제활성화 법안의 통과가 전제돼야 이후에 개헌도 가능하다는 뜻에서, 나부터 반성한다는 차원에서 던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통과시켜 달라면서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라고 애절하게 말했지만, 국회에서는 '개헌이 골든타임'이라며 염장을 뿌렸다"고 비판했다.

이는 당내 개헌론자들을 비롯해 최근 '개헌 논의 봇물'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김 대표까지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예기치 못한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김 최고위원의 사퇴가 당내에 던질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거 패배 등 결정적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9명의 최고위원 가운데서도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선출직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김무성 체제는 일단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가 개헌, 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놓고 당청 간 갈등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김 대표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연락이 되면 (김 최고위원을) 만나겠다"면서 "조금 이해가 안 가는 사퇴인데 설득을 해서 다시 철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서는 최고위원 가운데 추가 사퇴 선언이 나오는 등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태가 일단락되면 당헌·당규에 따라 한 달 이내에 전국위원회를 소집,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최고위원을 선출하면 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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