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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는 아이폰6, 왜?… "디자인 탓"


내구성 높이면 매끈한 메탈프레임 디자인 구현 어려워...

[양태훈기자]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일명 '밴드게이트(Bendgate)'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는 애플 특유의 디자인 철학이 발목을 잡을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밴드게이트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일정 수준의 힘을 가할 경우, 측면 케이스가 휘어지거나 디스플레이 패널과 케이스가 아예 분리되는 것으로 최근 애플이 이같은 내구성 논란에 휘말렸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화면크기를 각각 4.7인치, 5.5인치로 기존 모델 대비 확대했지만 측면에 위치한 메탈프레임은 경도가 동일한 60계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도가 한 단계 높은 70계열인 알루미늄을 사용할 경우, 기존 제품들처럼 매끈한 표면처리를 할 수 없어 애플 특유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하기 힘들고, 단가 상승 요인 등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용 메탈프레임을 제작하는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갤럭시알파와 갤럭시노트4에 탑재되는 메탈프레임과 동일한 경도 60계열의 알루미늄이 사용됐다"며 "듀랄루민과 같은 70계열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면 아노다이징(anodazing) 처리를 했을 때 60계열 메탈프레임처럼 매끈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노다이징은 알루미늄 소재에 쓰이는 특수 표면처리로 고급스러운 메탈디자인에 많이 활용된다.

최근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각각 70파운드, 90파운드 수준의 힘을 가했을 때 케이스가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인 '아이폰5'의 경우 130 파운드 수준의 힘을 가했을 때 케이스가 휘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내구성 측면에서 아이폰6 시리즈가 떨어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애플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메탈프레임 자체가 휘어지는 알루미늄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전작인 아이폰5나 5S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신형 아이폰이 화면크기가 커진 만큼 경도가 높은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확보할 순 있지만 이는 디자인 측면에 방해요소가 돼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6가 휘어지는 70파운드와 90파운드는 연필 4개를 한꺼번에 부러트리는 수준의 힘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의 경우 150파운드의 힘을 가했을 때 변형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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