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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맞은 통신업계 '생존전략은?'


KT경제경영연구소, 3사 전략 비교분석 보고서 펴내

[정미하기자] 통신료 인하 압박, '보이스톡' 등 무료 통신대체서비스의 등장으로 수익성이 하락하자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통사간 보조금 출혈경쟁, 인구대비 110%에 이르는 이동전화 보급률이 보여주듯 성장 정체를 뛰어넘을 탈출구가 시급한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국내 통신3사의 3사3색 미래 사업 방향' 보고서는 통신사들의 이같은 고민을 담은 결과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KT의 경우 기가(Giga) 인프라를 구축해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앞당기고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5대 융합 서비스를 육성한다며 '기가토피아'를 내걸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및 IoT 신사업을 추친하는 '정보통신기술(ICT)노믹스'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은 '탈통신'을 선언하고 핵심분야로 IoT를 지목, LTE기기·앱 등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유선과 무선, 본원적 통신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IoT와 연결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KT, '기가인프라'로 유선 강화+융합서비스 모색

보고서는 전통적 유선통신의 강자 KT는 유선통신 가입자 감소에서 비롯된 위기를 유선통신 강화로 극복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T의 위기감이 고조된 것은 통신시장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기울면서부터. KT의 유선통신 가입자와 통화량이 감소하면서 2014년 2분기 유선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6% 감소한 1조4천억원에 그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예상 유선매출을 5조621억원, 2015년에는 이보다 6%가량 감소한 5조322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는 우선 기가인프라를 구축해 유선경쟁력을 강화해 유무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T는 향후 3년간 4조5천억원을 투자해 기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지난 6월부터는 커피숍 '스타벅스'에 기가 와이파이(Wi-Fi)를 제공하는 등 기가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다.

또한 기가인프라를 기반으로 스마트에너지·통합보안·헬스케어·지능형 교통관제·차세대 미디어 등 5대 산업에 진출해 통신과 이종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만든 서울 심야버스 노선, 지난 6월 농식품부와 협력해 만든 AI 예방·추적 협약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진출의 예다.

◆SK텔레콤, 5G 세계최초 도입+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보고서는 SK텔레콤의 경우 포화상태에 이른 무선통신 시장을 기술개발로 극복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LTE보다 1천배 빠른 5G 세계 최초 도입이 대표적이다.

무선시장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SK텔레콤의 매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 성장률은 2%에 그쳤다. 지난 2분기 무선매출은 2조8천억원으로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높았으나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하는 등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KT의 무선매출은 1조5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고, LG유플러스의 무선매출이 1조1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20년 5G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세대 무선통신 경쟁력을 확보해 자동차·에너지·보안 등 9개 분야 IoT 신산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무선통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M&A를 추진해 신사업 분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의료기기 회사인 나노엔텍을 인수해 중국에 SK선전메디컬센터를 개소하는 등 헬스케어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국내 4위 보안업체인 NSOK를 인수해 통합보안 시장에 진출했으며, MP3 전문기업 아이리버와 초소형빔프로젝트 회사 INNOIO 등 제조사를 인수해 스마트 앱세서리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SK텔레콤의 움직임이 영국의 보다폰이 IoT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풀이했다. 보다폰은 자동차·헬스케어·에너지 등 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IoT 1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LG유플러스, 전략적 제휴로 IoT 중심 신성장 동력 개발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 요금경쟁을 주도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나 가격경쟁력 외에 차별화된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M&A보다 재무부담이 적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IoT중심의 탈통신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 LTE 제공,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 시장 혁신을 주도했으나 광대역LTE 전국망 구축, 주파수 할당 비용 지불 등으로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2조2천억원의 투자비를 투입했다. 여기다 지난 2011년 이후 부채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14년 1분기 부채비율은 200.3%에 이른다.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재무건전성을 지키면서도 통신 이외의 '탈통신'으로 수익을 보강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 방식을 통한 IoT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ADT캡스와 제휴를 맺어 LTE기반 보안관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외에 '홈보이·홈CCTV', 무선마을방송 '안심마을 존', 음식물쓰레기종량 시스템 '스마트크린'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IoT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LTE기기·앱 개발 사업화를 지원하는 'LTE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지난 2011년 열고 150여개 중소업체와 IoT상생협력을 추진 중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오화영 연구원은 "마케팅 소모경쟁에서 탈피해 각 사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강화하는 것이 미래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것"이라며 "네트워크 기반의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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