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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키아맵 채택…탈구글 본격 신호탄


스마트폰 ·스마트시계에 노키아 네비게이션앱 탑재

[안희권기자] 구글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삼성전자의 노력이 모바일 운영체제(OS)에서 지도로 확대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T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스마트시계에 노키아맵을 탑재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노키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안드로이드용 갤럭시폰을 포함해 타이젠폰, 스마트시계에 노키아 음성 길안내 서비스앱인 노키아 히어를 채택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 28일 발표했던 스마트시계 기어S에 음성 길안내 네비게이션 플랫폼으로 노키아 히어앱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삼성 기어 사용자는 스마트 시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까지 연동해 음성 길안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노키아맵 채택

노키아 맵 히어는 노키아가 구글지도를 견제하기 위해 개발한 음성 길안내 서비스 앱이다. 특히 이 앱은 구글지도처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네트워크가 끊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작동한다. 구글지도도 음성 길안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데이터 이용에 따른 요금이 발생한다.

하지만 노키아 히어맵은 와이파이 환경에서 다운로드만 하면 전세계 어디서든 현지에 맞는 음성 길안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장점 때문에 노키아의 음성 길안내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에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지도 채택으로 구글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삼성의 움직임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그동안 구글 안드로이드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독자 OS인 타이젠을 개발해왔다. 삼성은 타이젠을 스마트폰 OS로 개발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시계 플랫폼으로 밀고 있다.

구글은 삼성의 이런 움직임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삼성이 타이젠을 스마트시계 플랫폼으로 밀고, 자체 앱개발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구글, 삼성 움직임에 강한 반감 표시

구글의 이 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개방 플랫폼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는 안드로이드를 살펴봐도 이런 한계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구글은 단말기 업체들이 안드로이드란 상표권을 이용하는 대가로 상당히 많은 제약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올초 구글이 삼성, HTC 등과 체결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판매협약(MADA)’ 문건이 공개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공개된 문건은 ‘안드로이드는 오픈 생태계’란 주장이 사실과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당시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과 HTC 등에 자사 주요 앱을 사전 탑재하도록 요구했다. 당연히 기본 검색엔진은 구글 제품을 쓰도록 돼 있다. 특히 구글은 자사 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와 검색 앱은 홈 화면에 바로 표출하도록 했다. 또 스마트폰 화면을 넘길 때마다 기본적으로 구글 앱이 하나씩은 보이도록 하라는 요구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구글 경쟁사들은 모바일 전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

현재까지 구글과 계약을 맺지 않고 성공한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따지자면 아마존 정도다.

◆삼성·구글, 웨어러블 기기 시장주도권 놓고 갈등

구글이 스마트시계 생태계를 놓고 삼성을 압박하고 있는 것도 이런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단말기 수준에서는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플랫폼 경쟁에 나서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두 회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웨어러블 기기 쪽에 맞춰져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이제 어느 정도 시장 질서가 잡혔지만 웨어러블 쪽은 아직까지 초기 시장에 불과하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시계 점유율은 전세계 시장의 70%를 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시계 시장에서 점유율 73.6% (70만대)로 4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대비 올 2분기 전체 시장규모는 4.8배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시계 시장에서 물량과 점유율 모두 상승하며 2위 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벌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시계 OS별 시장 점유율에서 타이젠이 급상승, 올 2분기에 47.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기어2, 기어2네오 출시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구글은 삼성이 웨어러블 기기 플랫폼에 공을 들이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견제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탈 구글 움직임은 이번 노키아 맵 채택에서볼 수 있듯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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