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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 초읽기


아이폰6에 NFC 기본 탑재…신개념 결제시스템 발표 전망

[안희권기자] 애플이 그동안 관망해왔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와이어드, 더버지 등 주요외신은 애플이 다음달 9일 발표할 차세대 아이폰(가칭 아이폰6)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채택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에 NFC 기술을 기본 탑재하고 구글 월릿처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칭 아이월릿)를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를 위해 신용카드사, 대형 은행들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협의해왔다.

비자카드는 애플과 제휴를 맺고 아이폰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지원은 아이폰 사용자의 휴대폰 이용시간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결제 사업, 휴대폰 이용시간 확대 노림수

아이폰이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대신할 수 있다면 소비자는 그만큼 아이폰을 더 자주 사용할 것이고, 더불어 애플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통해 부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애플은 아이튠스와 앱스토어의 신용카드 계정을 갖고 있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기존 사업자들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또한 애플이 아이폰6부터 NFC 기능을 채택하기 시작한 것은 그동안 문제가 됐던 배터리 수명 단축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에 NFC칩을 탑재할 경우 배터리 수명이 짧아져 이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채택을 미루어왔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짧아진 배터리 수명을 보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무선 충전 방식을 찾아내면서 아이폰6부터 NFC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6 출시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결제 사업 성공 열쇠 '아이튠스'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구글과 페이스북, 통신사 등 많은 IT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중인 분야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해 모바일 결제 시장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기존 사업자가 갖지 못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경쟁력으로는 애플의 서비스 환경 변화와 아이튠스 잠재력이 꼽히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확산 이후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임을 감안해 보면 아이워치나 아이TV 출시 후 앱이나 콘텐츠 소비를 위해 기존 결제 방식을 그대로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실정. 애플의 새로운 결제 방식은 소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수도 있다.

애플은 그동안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콘텐츠 소비를 부추겨 관련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PC 중심에서 모바일 기기, 이를 넘어서 웨어러블 기기로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면서 결제 환경 교체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대안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애플 사업과 맞물릴 경우 시너지도 낼 수 있다. 애플의 e-커머스 사업인 아이튠스와 결합할 경우 가장 큰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분기별 아이튠스 매출 성장 추이를 보면 모바일 결제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짐작 가능하다. 애플 아이튠스 2분기 매출액은 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이는 애플 주수입원인 아이폰 판매량 성장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충성도 높은 이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분기마다 두 자리 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튠스는 성장세 뿐 아니라 수익성도 높다. 아이튠스처럼 음악, 영화, 전자책, 앱 등을 판매하는 수수료 모델이 직접 단말기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보다 마진이 높다.

현재 아이튠스 가입자는 8억 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6억 명이 아이튠스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콘텐츠를 구매하고 있다. 6억 건에 이르는 신용카드 정보는 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인 아마존도 근접하기 힘든 숫자다. 아마존이 보유한 신용카드 숫자는 아이튠스 절반에도 못미치는 2억2천400만 건에 불과하다.

6억 건 넘는 신용카드 정보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다른 업체들이 갖지 못한 애플만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애플 핵심 경쟁력 '폐쇄적 생태계'

애플이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설비는 이미 상당 부분 갖춰진 상황이다.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가 그것이다. 폐쇄적인 애플의 생태계는 결제에 대한 여러 걱정을 덜 수 있다.

더구나 아이튠스와 앱스토어에서 신용카드 기반 결제를 안전하게 제공해 온 점을 내세운다면 소비자의 호응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이폰5S에 들어간 지문인식 기능 '터치 아이디'와 무선 인프라 기술 '아이비콘', 티켓 관리 앱인 '패스북' 등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터치 아이디는 휴대폰 잠금장치 암호로 사용할 수 있고 모바일 뱅킹 결제도구로도 활용 가능하다. 터치아이디는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줄여줄 수도 있다. 휴대폰 분실시 지문이 맞지 않은 경우 휴대폰 사용을 원천 차단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여기에 NFC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6를 추가한다면 이전 서비스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주목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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