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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 보여준 레버쿠젠, 서울은 패해도 소득


'힘과 기술'로 세계 축구 대세 증명, 시즌 중인 서울에 좋은 교훈

[이성필기자] 패했지만 FC서울에는 피와 살이 되는 평가전이었다.

FC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레버쿠젠(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0-2로 졌다. 잠깐의 방심이 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패배를 맛보기는 했지만 서울 입장에서는 나쁠 것 하나 없었던 경기 내용이었다. 서울은 8월 정규리그 6경기, FA컵 8강,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 등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레버쿠젠이란 강팀을 만나 실전 감각을 이어간 것은 그 무엇보다 서울에 축복이었다. 이날 서울은 주전을 대거 내보내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친선경기 뒤에는 항상 눈에 띄는 소득을 얻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2005년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전 1-2 패배를 시작으로 2006년 FC도쿄(일본)에 3-0 승리,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0-4 패배 등 해외 팀들과 시즌 중 일전을 치르며 무엇이 부족한지를 확인했다. 2008년에는 LA갤럭시(미국), FC도쿄를 상대해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3으로 패했지만 데얀의 두 골로 서울의 힘을 보여줬다. 2007년 만났을 때와는 확실히 달랐던 평가전이었다.

시즌 전반기 바닥권을 헤매던 서울은 월드컵 휴식기가 종료된 뒤 치른 7경기에서 2승4무(승부차기 승리 포함)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등 껄끄러운 상대와의 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는 것이 의미 있었다. 플랫3 수비의 안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레버쿠젠전을 통해서는 후반기에 돌입하는 서울에 가장 필요한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은 손흥민, 슈테판 키슬링 등 힘있고 기술좋은 공격수들을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단독 찬스도 잘 막아냈다.

특히 골키퍼 유상훈의 여러 차례 놀라운 선방은 인상적이었다. 유상훈은 지난 5일 주전 골키퍼 김용대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뒤 선방쇼로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뒷문이 안정되니 부상에서 돌아온 몰리나의 골이 터지는 등 공수 양면에 걸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서울은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 확실한 공격수가 없다는 부분이다. 레버쿠젠전에서는 이런 문제점이 다시 한 번 제대로 드러났다. 교체로 활용하고 있는 윤주태나 윤일록도 좀 더 세밀함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월드컵을 통해 대세임을 확인시킨 독일축구 특유의 패스와 힘에 기반을 둔 세밀한 축구를 경험하는 기회도 얻었다. 레버쿠젠은 힘과 기술로 서울을 압박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조금 더 간결한 축구를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레버쿠젠을 통해 확인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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