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한상기의 소셜 미디어 특강

소셜 미디어를 다룬 책들은 흔히 소셜 미디어의 역사와 유형 같은 것들을 잔뜩 설명한다. 혹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다루거나, 아예 소셜 미디어 활용법 설명에 많은 공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한상기의 소셜미디어 특강’은 이 부분에서 그 동안 나왔던 소셜 미디어 서적과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저자는 소셜 미디어의 역사부터 다양한 사회 문화적 이슈 뿐 아니라 소셜 데이터 문제까지 폭 넓게 다룬다.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초연결사회란 최근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소셜 미디어의 위상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인용한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저자는 소셜 미디어를 흔히 사물인터넷이라 불리는 IOT와의 연결선상에서 바라본다. 소셜 미디어를 초연결사회와 사물인터넷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이 책의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와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소셜 미디어를 기술 변화란 관점 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 현상이란 또 다른 프리즘을 통해 동시에 관찰한다. 이런 관찰이 가능한 것은 저자가 전공인 컴퓨터 공학 뿐 아니라 인문, 사회과학에 대해서도 만만찮은 식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것이 소셜 마케팅 가이드류나 기본 설명서 수준 책들에 강한 불만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다양한 학술 연구 결과와 산업계 전략, 사용자의 대응과 변화를 지켜보면서 소셜 미디어에 대해 좀 더 근본적인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책을 엮어내겠다는 야심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실제로 이 책엔 저자의 이런 야심이 잘 녹아들어가 있다. 1부에선 소셜 미디어의 개략적인 정의를 살펴본 뒤 2부에서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태동했으며 어떤 서비스들이 명멸했는지에 대해 꼼곰하게 살핀다.

3부에서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이슈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우리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이유와 동기, 정체성과 감성에 대한 분석, 프라이버시와 공적 공간에 대한 논의, 영향력자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분석, 사회 변화와 집단 행동에 대한 의미 등을 설명했다.

4부에서는 평판과 피드 랭킹에 대한 이슈 등을 여러 학자의 주장과 연구, 기업의 시각,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소셜미디어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 주제와 향후 과제, 소셜데이터의 공공적 가치와 의의, 앞으로 사회 변화가 가져올 이슈와 주요 논점을 정리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소셜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 하이퍼 커넥티드(초연결) 사회, 하이퍼 퍼블릭, 하이퍼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이 갖는 의미에 대한 고찰과 함께 오늘날 논의해야할 주제들을 제시하고 있어 소셜 미디어에 관심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인사이트를 나눠주고 있다.

(한상기 지음/ 에이콘,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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